상단영역

본문영역

텅 빈 축사와 진흙 뒤집어쓴 멜론 '처참'

청양 청남면 일원 농가 '망연자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07.23 13:46
  • 기자명 By. 강이나 기자
▲ 하우스와 배수로 까지 떠내려간 곤포 사일리지 모습. (사진=강이나 기자)

[충청신문=내포] 강이나 기자 = 충남 도내 침수 피해 지역에 자원봉사자 및 군 병력, 인근 지역 공무원 등이 투입돼 신속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청양군에 내린 비는 평균 460mm에 달했으며, 기록적인 폭우로 축사와 농경지, 하우스가 전부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기자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째 피해 복구가 한창인 청양 청남면 일원을 방문해 피해 복구 상황을 살펴봤다.

청남면 주민 70대 윤 모씨, 60대 전 모씨 농가는 지난 15일 인근 하천이 폭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면서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입었다.

21일 방문한 현장 은 복구 5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지속적인 호우와 36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복구 작업의 15% 가량만 진행된 상태였으며, 침수로 인해 단전됐던 전기 설비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 침수 피해로 오염된 축사를 농가 주인이 정리하는 모습. (사진=강이나 기자)
▲ 침수 피해로 오염된 축사를 농가 주인이 정리하는 모습. (사진=강이나 기자)

청양군은 피해를 접수하고 지난 17일부터 군부대 투입 등 수해 복구에 들어갔지만, 지속적인 호우와 폭염으로 피해 복구가 더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농가는 소 120두가 있는 축사와 멜론 하우스 8동 침수로 소 60두 가량이 폐사하고, 출하를 앞둔 멜론하우스 8동이 전부 침수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제방이 터지면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축사와 하우스 전부가 침수됐으나, 축사 내 소들이 바로 옆 하우스 위로 올라타 일부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더구나 축사와 하우스가 저지대에 위치한 터라 피해가 컸다.

윤 모씨는 “침수로 인해 키우던 소 120 마리 중 절반 정도만 살아남았다”며 “축사도 물로 뿌리고 치워서 그나마 이 정도 복구했다”고 말했다.

소 먹이를 위한 곤포 사일리지는 축사에서 떨어진 주변 하우스나 논두렁, 배수로까지 떠내려가 침수 피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 침수됐던 하우스 안 멜론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아 매달려 있는 모습과 폐기된 멜론들. (사진=강이나 기자)
▲ 침수됐던 하우스 안 멜론이 아직 정리 되지 않아 매달려 있는 모습과 폐기된 멜론들. (사진=강이나 기자)

소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하우스 한 동은 무너져 철거하고, 그 안에 있던 멜론들은 한곳에 모여져 폐기돼 있었다.

침수됐던 하우스는 아직 채 빗물도 마르지 않아 진흙 바닥 이었으며, 멜론들은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매달려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 모씨는 “수확을 앞두고 멜론 출하를 위해 박스도 다 준비해 뒀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생해서 키운 멜론들을 전부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군부대 군인들이 복구를 위해 애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침수 피해로 고장난 냉장고 및 농자재, 곤포 사일리지 등이 한데 모아져 길가에 놓여져있다. (사진=강이나 기자)
▲ 침수 피해로 고장난 냉장고 및 농자재, 곤포 사일리지 등이 한데 모아져 길가에 놓여져있다. (사진=강이나 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