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강이나 기자 = 충남 도내 침수 피해 지역에 자원봉사자 및 군 병력, 인근 지역 공무원 등이 투입돼 신속 복구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청양군에 내린 비는 평균 460mm에 달했으며, 기록적인 폭우로 축사와 농경지, 하우스가 전부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기자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째 피해 복구가 한창인 청양 청남면 일원을 방문해 피해 복구 상황을 살펴봤다.
청남면 주민 70대 윤 모씨, 60대 전 모씨 농가는 지난 15일 인근 하천이 폭우로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면서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입었다.
21일 방문한 현장 은 복구 5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지속적인 호우와 36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복구 작업의 15% 가량만 진행된 상태였으며, 침수로 인해 단전됐던 전기 설비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청양군은 피해를 접수하고 지난 17일부터 군부대 투입 등 수해 복구에 들어갔지만, 지속적인 호우와 폭염으로 피해 복구가 더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농가는 소 120두가 있는 축사와 멜론 하우스 8동 침수로 소 60두 가량이 폐사하고, 출하를 앞둔 멜론하우스 8동이 전부 침수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시 제방이 터지면서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축사와 하우스 전부가 침수됐으나, 축사 내 소들이 바로 옆 하우스 위로 올라타 일부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더구나 축사와 하우스가 저지대에 위치한 터라 피해가 컸다.
윤 모씨는 “침수로 인해 키우던 소 120 마리 중 절반 정도만 살아남았다”며 “축사도 물로 뿌리고 치워서 그나마 이 정도 복구했다”고 말했다.
소 먹이를 위한 곤포 사일리지는 축사에서 떨어진 주변 하우스나 논두렁, 배수로까지 떠내려가 침수 피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소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던 하우스 한 동은 무너져 철거하고, 그 안에 있던 멜론들은 한곳에 모여져 폐기돼 있었다.
침수됐던 하우스는 아직 채 빗물도 마르지 않아 진흙 바닥 이었으며, 멜론들은 흙탕물을 뒤집어 쓰고 매달려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 모씨는 “수확을 앞두고 멜론 출하를 위해 박스도 다 준비해 뒀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생해서 키운 멜론들을 전부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군부대 군인들이 복구를 위해 애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