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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폐업 식당 늘자...쌓여가는 지역 중고용품

"사는사람 없어"...중고업계 경영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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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13 17:05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13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중고 주방용품 매장. (사진=한은혜 기자)

[충청신문=대전] 한은혜 기자 = “은행동 중고용품 거리에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곳이 한곳도 없다. 사는 사람도 없고 파는 사람도 없단 얘기다”

13일 대전 중구 은행동 중고 주방거리. 20년째 중고 주방용품 매장은 운영하는 김모(66)씨는 “코로나19 경영난으로 쏟아졌던 중고 주방용품들이 경기침체로 팔리지 않고 애물단지처럼 쌓여만 있다”며 이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김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직원 두 명, 각각 월급 240만원씩 주면서 바쁘게 일했다. 폐업자와 창업자들이 드나들고 흥정도 하며 이 거리가 문전성시였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오가는 사람들도 없고 매출은 거의 절반 이상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다른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매장은 판매되지 않고 쌓여있는 업소용 싱크대를 가게 밖 인도까지 줄지어 내놨다.

매장 주인인 이모(60)씨는 “여기 내놓은 물건들이 다 코로나19 직후 들여온 물건이다. 원래 갖고 있던 것들을 포함해 최근에 샀던 물량들이 쌓여만 있다”며 “요즘 젊은 사장들은 폐업할때 온라인을 통해 본인들이 자체 처분한다고 하더라”며 말 끝을 흐렸다.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고물가 등 복합적 경기침체로 외식업계가 시름을 앓으면서, 중고 주방용품 등 지역 중고 판매 업체들도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았다.

중고업계는 폐업한 가게의 주방기구 및 가구 등을 싼 값에 매입했다가 새로 문을 여는 가게 업주들에게 마진을 붙여 되팔며 수익을 낸다.

지역 내 창업과 폐업이 순환을 이뤄야 매입과 판매가 가능해 수익을 낼 수 있는데, 경기 한파 등 영향으로 창업과 폐업 수가 모두 줄어들며 업계 전반에 타격을 준 것.

실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대전지역 음식업(개인사업자) 기준, 폐업 수는 2021년 3468곳, 2020년 4272곳으로 조사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실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신규 창업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중고매장 등 관련 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원자재, 인건비 가격 급등 등 복합 악재가 덮친 올해는 상황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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