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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담만리 전시장 뒷풀이 1] 도시를 기반으로 일상을 그린다...어반스케치

'생활과 미술이 하나', 재료·형식·장소 구애 없이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려 '어반스케처스' 세계적 조직…세종 회원 7명 전시, SNS 통해 작품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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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4.09 13:17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 어반스케쳐스 세종 회원 7명이 세종 송담만리 전시관에서 오는 14일까지 전시회를연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덕실, 이미영, 박계원, 장영미, 이현숙, 이미경(운영자), 이미정.

[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물붓, 손바닥 만한 물감 라이너, 작은 종이, 오일 파스텔, 색연필, 도시, 여행지, 우리 동네….

재료는 각자 좋아하는 대로, 형식도 따로 없이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현장에 가서 눈에 보이는대로 나 만의 느낌으로 그림을 그린다.

운영자 이미경과 김덕실, 이미영, 박계원, 장영미, 이현숙, 이미정 씨 등 어반스케쳐스 세종 회원 7명이 세종 송담만리 전시관에서 '일상을 그리고 담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7명의 작가들은 세종시에 거주하는 어반스케치작가들로 평범한 일상의 스토리를 아름답고 특별하게 그림에 담았다.

요즈음 핫 키워드이기도 한 어반스케치는 일상에서나 여행지 등 어느 장소에서나 현장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즉석에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장르이다.

특별한 작업공간 없이 간단한 드로잉 도구와 스케치북만 들고도 어느 장소에서나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7명의 작가들은 함께 모여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개별 일상에서 그리기도 하는데 그린 그림들을 밴드나 인스타 등 SNS에서 공유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서로의 개성을 존중해 각자 특색있는 그림 활동을 하고 있다.

어반스케처스 세종은 2021년에 결성돼 지난해 5월 비공식 한국챕터에 등록했다. 네이버에서 밴드로 운영되는데 110명 정도가 가입돼 있고, 20명 정도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회비도 따로 없고 밴드의 가입이나 탈퇴도 자유롭다. 현재 회원들 대부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활동하고 있다.

운영자 이미경 씨는 초등학교 선생으로 수채화를 그려오다가 퇴직하고 어반스케치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특별히 준비하지 않아도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각자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그림이라 좋다.

박계원 씨는 "지저분하고 무질서하게 보이는 우리 주변 환경들이 어반스케치로 들어오면 아름답게 변한다"며 "한 장소에서 한 곳을 심도 있게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이 그림의 장점"이라고 추켜 세웠다.

작품 전시에 참여한 장영미 씨는 서울에서 살다가 세종에 내려와 친구가 없어 무료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어반스케치를 시작하고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귀뜸했다. 강렬한 색을 쓰기보다는 민화처럼 중간색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어반스케치는 주부로서의 삶에 새로운 '나'를 찾는 느낌으로 설레고 행복해졌고, 가끔 회원들끼리 번개로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고는 것이 이미정씨의 낙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신의 작품에는 중요한 곳에만 채색을 해 다른 작가들과 차별화하고 있다.

이미영씨는 코로나로 인해 8개월 전에 어반스케치를 만났다. 전에 여행을 다닐 때는 주변의 환경들을 그저 스쳐 지나가듯 무심코 바라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한 곳에 머물면서 여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어반스케처스'라고 하면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 세계에 어반스케치 조직이 있고, 각 지부는 도시별로 운영한다.

"혹시 여행지에서나 동네 주변에서 조그만 수첩이나 스케치북을 들고 그림 그리는 분들 보셨나요?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예요. 우리는 그림 그리는 장소에 가서 직접 사물을 보고 그립니다. 그런 사람을 어반스케쳐라고 하죠. 어반스케치는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요, 틀에 박힌 그림 스타일이 아니라서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어요. 수업을 받아도 좋지만 특별한 수업을 받지 않아도 모임에 참여해서 그리다 보면 그림 실력도 좋아지고 또 세상을 더 잘 알게 돼요." 어반스케쳐스 고양의 오창환(Andy)의 글로 어반스케쳐들을 한마디로 맛깔나게 정리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4일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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