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직접 짠 건강식단, 맛도 좋아 남김 없이 "쓱싹~"
[충청신문=대전] 노다은 기자 = 'NON-GMO'란 유전자 조작 없는 안전한 식품을 뜻한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습관 형성이 중요하다.
대전의 한 학교에선 'NON-GMO' 식재료 사용으로 학교급식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교육과 병행한 학교급식 운영으로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대전매봉초등학교를 찾았다. <편집자 주>
◆ NON-GMO 사업학교 '대전매봉초등학교'
대전매봉초는 NON-GMO 사업학교다. NON-GMO 식재료를 사용해 학교급식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NON-GMO 식품에 대한 중요성과 안정성을 홍보하고, 학생들이 올바른 식품선택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수한 식재료로 성장기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 발달에 기여하고자 매월 4회 이상 'NON-GMO 급식의 날'을 운영했다.
또 교내에 NON-GMO 사업 현수막을 게시하고, 관련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배부하는 등 홍보활동에도 노력했다.
◆ 각 학년별 눈높이에 맞춘 'NON-GMO 교육활동'
대전매봉초는 학생건강 증진사업 거점학교 운영과 연계해 다양한 NON-GMO 교육활동을 벌였다.
먼저 전교생을 대상으로 NON-GMO 퀴즈대회를 실시해 학생들이 GMO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지도록 했다.
매봉영양소식지를 통해 GMO 퀴즈를 내고, 방송조회 추첨에서 당첨 학생들에게 상품을 증정했다.
4학년은 NON-GMO 우리 농산물 동시대회에서 '안녕 솔부추', '쌀이 자라나요' 등 우리 농산물을 주제로 개성 있게 작성한 시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NON-GMO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나아가 올바른 식품선택 능력을 함양했다.
◆ 집에서 직접 키우고 만들어 먹어요...'가정연계 교육·홍보활동'
3학년을 대상으로 NON-GMO 씨앗을 활용한 새싹채소 키우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새싹채소 키트를 집에서 키우며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직접 수확한 새싹으로 요리를 하기도 했다.
3학년 한 학생은 "작은 씨앗이 푸른 무순으로 자라는 과정이 정말 신기했다"며 "내가 직접 키운 새싹으로 스파게티와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고 자랑했다.
5학년 학생들은 NON-GMO 콩나물을 가정에서 가족들과 함께 키우고, 요리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길렀다.
활동에 참여한 5학년 한 학생은 "처음 콩나물을 기를 때는 설랬지만 키우다 보니 힘든 점도 있었다"며 "생물을 기르는 것은 힘들지만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 내가 직접 만드는 'NON-GMO 식단'
NON-GMO 교육 활동 중 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NON-GMO 매봉건강식단 공모전' 반응이 제일 뜨거웠다.
이 공모전은 NON-GMO 식단, 절기음식, 채식의 날, 기호만족식단 등 총 4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학생들은 각 주제에 맞게 식단을 구성해 공모했으며, 선발된 식단은 2학기 급식에 반영해 제공했다.
특히 현미찹쌀밥, 마라탕, 파돈찹쌀탕수육, 배추김치, 아이스슈로 구성된 기호만족식단이 가장 인기가 좋았다.
요즘 학생들이 선호하는 마라탕을 주재료로 여러 가지 채소, 고기 등을 넣어 만드니 "좀 더 맵게 해주세요", "너무 맛있어요", "내 마음에 별로 남았어요"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 NON-GMO 교육활동 전시회 개최...급식 관심·만족도↑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전매봉초 급식실로 가는 통로에는 'NON-GMO 교육 활동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는 올해 NON-GMO 사업학교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했으며, 그동안 학생들이 직접 NON-GMO 교육 활동 결과물을 선보였다.
특히 학교 급식에 사용하는 NON-GMO 제품 고추장, 된장, 간장, 두부, 콩나물, 검정콩, 미강유, 물엿과 국내산 양념류를 전시했다.
학생들은 평소 자기가 먹는 급식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고 신기해하며, NON-GMO 식품에 대한 중요성과 안정성을 깨달았다.
이날 전시회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우리학교에서 사용하는 NON-GMO 식재료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다른 학년에서 했던 활동들도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세란 영양교사는 "NON-GMO 체험활동에서 GMO에 대해 스스로 알아가는 학생들을 보며 뿌듯했다"며 "학생, 교직원, 학부모들이 NON-GMO 사업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급식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뿌듯해 했다.
임명혁 교장은 "NON-GMO 사업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NON-GMO 사업학교 운영을 통해 안전하고 질 좋은 학교급식과 다양한 교육 활동으로 학생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매봉초는 내년에도 NON-GMO 사업을 운영하게 된다면 매봉건강식단을 확대하고,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NON-GMO 식단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