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자살에 괴로워하던 대전 여고생이 지난 16일 투신자살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후 6시 35분경 대전 둔산동 모 아파트 1층 출입구 지붕에 한 여고생 B(18)양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병원에 옮겨졌으나 30분만에 숨졌다고 밝혔다.
반장인 B양은 지난해 12월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여고생 A양의 절친한 친구로, A양의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자세한 투신 이유 등 사고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다”며 “B양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연이은 여고생 자살과 관련해 17일 초·중·고 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자살방지 대책 및 학교폭력 대책 등 최근 사안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가졌다.
시교육청은 이번 교장 긴급 회의를 통해 담임교사를 비롯한 학교 교직원들이 학교폭력 및 자살에 대한 고위기 학생 가정을 직접 방문·지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같은 날 김신호 대전시 교육감은 호소문을 발표하며 “우리학생들을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것은 우리 어른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존재 이유이며, 삶의 가치이다”라며 “모든 학생 문제는 부모와 교사의 무관심에서부터 출발되는 것이다. 학부모님과 교직원 여러분은 그 아이들을 지켜주는 최일선의 지킴이이며 파수꾼으로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고교생 자살 인원이 3명인데 비해 지난해는 2배 이상 증가한 7명을 기록했다.
대전시의회는 18일 오전 9시30분 시의회 3층 예결특위회의실에서 학교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주요 기관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강선영기자 ksydailycc@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