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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대전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가?

황인호 대전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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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2.04 17: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황인호 대전시의회 의원

목하 우리 대전에도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세계사적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며 조금씩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새삼 혁명이라는 단어는 왜 필요할까? 그건 혁명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듯이, 전 단체와의 단절, 곧 일정한 획을 긋고자 함이다. 둘의 흐름이 끊이지 않아 단절이 없듯이, 역사도 물과 같은 이치다.

대전천이 발원지인 만인산 계곡 봉수레미골에서는 겨우 조금씩 퐁퐁 솟는 약수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물이 흘러 산내를 거치면 물줄기가 커지더니, 개울이 아닌 하천의 이름으로 대별교, 옥계교, 문창교, 인창교, 대흥교, 중교, 목척교, 선화교, 현암교를 거치며 대전천은 세 개의 천이 만나는 삼천에 이르러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 만다. 마치 낙동강이 하구에 가서는 그 도도한 이름을 내놓고 남해로 바뀌듯이 말이다.

대전의 3대 하천들이 결국은 금강으로 이름을 바꾸며 흐르다가 마지막에 바다를 만나서는 서해로 또 바뀐다. 이렇게 물줄기는 계속되건만 새로운 세력과 충돌을 해 이름이 바뀌니 곧 혁명이 아닌가?

‘다보스포럼’이라고도 일컫는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 스위스의 클라우스 슈바프가 창립하였다. 이 포럼에 슈바프는 작년 1월에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꺼내면서, 디지털 혁명에 토대를 고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공간의 울타리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하였다.

그동안 경제포럼답게 제성장이나 불평등, 지속가능성 등 사회경제적 갈등과 위기상황을 주로 다루어 왔던 것과는 달리, 과학기술 분야를 처음으로 의제화했다는 점만 해도 45년만의 일이며, 이 자체가 가히 혁명적이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기술의 최강국으로 위세가 등등하였지만, 그 위세를 계속 누리다 보니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는지를 자각하지 못한 듯하다.

스위스 글로벌금융그룹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에 잘 대응할 국가들을 순위로 볼 때 우리나라는 어이없게도 139개국 중에서 25번째 나라로 처져 있다. 과거의 부자가 현재에 와서는 기초수급자도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 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문재인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도한 흐름을 알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언제까지 반도체사업과 한류사업으로 한국을 배부르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면 만시지탄이다. 대통령 공약사항에 대전을 제4차 산업혁명특별시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리 대전은 호화 속에 빈곤 상태다. ‘과학도시, 국방도시, 교통도시’ 이러한 명칭들이 붙을 때는 그에 필적할 많은 자원이 있는 것임을 방증한다. 그런데도 그 어느 한 곳에도 집중력이 없어 보인다.

제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되는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공간을 10개로 세분화해서 세계의 각 도시는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분야가 드론(무인항공기) 자율주행자동차, 그리고 공유경제(카셰어링)와 스마트 도시 같은 것이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800여 명의 CEO들에게 설문한즉슨, 자율주행자동차는 79%에 달할 정도로 빠른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운전자 없이 인공지능으로 운전하는 것인데, 이미 구글의 자율형자동차는 70만 마일을 주행하는 동안 아무런 사고가 없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방식은 우리나라에서도 몇몇 경전철에서 선보이고 있다. 향후 승용차, 버스, 트럭, 항공기, 보트 등 무인 자율주행 시대가 열린다. 드론은 한창 열기에 싸여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처음 퀵서비스용으로 이용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전 세계가 배달, 농약 살포, 나아가서는 군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공유경제를 대표할 카셰어링은 필요시 승용차 등의 차량을 함께 공유해 쓰는 것으로, 이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시대의 개막과 흐름을 같이 할 것이다. 아울러 차량 혼잡구간과 교통윤활 등을 통해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신호등 등도 선보인다.

이들에서 보이는 놀라운 현상이 있다. 바로 엄청난 노동력의 변화이다. 최근 출간된 어느 책에는 부제로 ‘사라질 직업, 살아남을 직업, 생겨 날 직업’이라 하여, 직업군의 살생부처럼 보여 섬뜩하게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일어나고 향후 51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한다. 이는 미래영화가 아니다. 이미 도래한 미래이다! 우리 대전이 과연 제4차산업혁명특별시 맞아?

황인호 대전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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