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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원영이 사건’… 아동학대의 피해와 늪

유태진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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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15 15: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유태진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충청신문=유태진 대전동부경찰서 가양지구대 순경] 속옷만 입혀진 채 화장실에 3개월 감금되었다가, 락스와 찬물을 들이붓는 등 계모의 모진 학대 끝에 숨진 평택 신원영 군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원영이 사건’에서 볼 수 있는 ‘아동학대’란 무엇일까?
 
아동학대란 아동의 건강, 복지,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 성, 정서적 폭력 또는 가혹행위 및 유기, 방임 등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행위를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의 80.7%가 친권을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에 따라 대부분 가정 내 부모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아동학대는 여러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지만, ‘원영이 사건’에서 락스를 온몸에 뿌리고 찬물을 끼얹은 행위(신체학대), 감금하고 욕설이나 협박한 행위(정서학대), 유아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임하는 행위 등에서 학대가 한 가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음을 볼 수 있다.
 
더욱이 가정 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학대행위가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학대 여부를 외관상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의심 여부와 누나의 증언으로 학대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유아가 사망한 뒤였다.
 
2009년 7월에서 9월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아동학대 사례유형에 따르면, 중복학대가 60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방임이 482건, 정서학대가 228건, 신체학대가 103건으로 뒤를 이었다.
 
학대를 당한 아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는데, 먼저 학대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져 자신에 대해 무가치하게 느끼고, 타인과의 신뢰 형성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성장 후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학대 행동은 다른 세대로 전수될 수 있으며, 학대가 그대로 되풀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우리는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더 이상 피해 입는 아동들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만9669건으로 2015년 1만9214건보다 약 1만여 건 급증했다.
 
이에 경찰청에서도 2016년 4월 아동학대의 예방 및 수사, 사후관리, 정부 합동점검 등 학대 전반의 업무를 총괄하여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이 가능한 학대 전담경찰관(APO)을 출범시켜 가해자 처벌과 동시에 아동보호 전문기관 연계 등 피해자 보호 활동을 진행하는 등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구든지 112에 신고하면 경찰서와 연계하여 가까운 지역의 아동학대예방센터로 연결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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