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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칭찬과 감사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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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30 16:1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하 헌 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을미년의 끝자락이다. 연말이 되면 저마다 자신에 관한 일들을 되돌아본다.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평가하며 성찰하는 기회를 갖는다. 그렇게 지난 1년을 반추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족스러움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는 쪽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있으련만 굳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이유는, 1월 1일 새해에 커다랗고 희망찬 좀 무리한 계획을 세운 탓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계획이란 어느 정도 높고 크게 세워 개선과 발전을 거듭하며 소중한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그러기에 일 년을 마무리하는 송년의 끝자락에 서면 늘 되풀이 되는 것은 후회와 반성 그리고 미련으로 가득하다는 특징을 가지게 된다. 돌이켜보면 어느 연말이건 나사다난(多事多難)이란 수식어를 붙이지 않았던 해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마무리’란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의 끝맺음을 의미한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기에 야구에서는 마무리투수의 역할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고, 수능 또한 마무리 전략에 의해 등급이 좌우 되며 교과에서는 단원마다 마무리가 있고, 심지어는 메이크업에서의 마무리화장 등 마무리의 중요성은 일상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마무리가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 졌을 경우 우리들은 보통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고 한다.

유종의 미, 성공적인 마무리에는 칭찬과 감사가 함께한다. 가족과 주위사람들에게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는 것은 한 해를 마무리를 잘하기 위한 가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가족 또는 주위 사람들과 나누는 칭찬과 감사인사는 아쉬운 한 해를 의미있게 마무리 하며 희망 가득한 새 해를 기쁘고 힘차게 맞을 수 있는 출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필자에게도 2015년 마무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1일에 취임했던 대전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대전교총) 회장의 임무를 12월 31일에 내려놓게 된다.

3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취임했던 첫해를 되돌아본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리더가 되리라 다짐했다. 대전교총 회장에 취임한 후 각종 교권침해 사안 해결, 연금개악 저지, 학교폭력유공교원가산점 하향조정, 담임수당 인상 등 학교현장의 요구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진력했다.

선생님들께서 10여명 안팎으로 이동할 때 마땅한 차편이 없는 듯하여 대전교총 법인승합차를 1대 확보하여 편익을 제공하였다. 현장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1대를 추가로 구입했지만, 예약이 넘쳐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대전교총회관 부지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고,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는 연수를 개설하기 위해 힘썼다.

습관처럼 되풀이 되는 말이다. “해마다 선생님들의 학교 현장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부정적인 넋두리다. 필자의 40년 교직 경험을 돌이켜 보면 어느 한 해도 힘들지 않았던 때는 없었다. 어려움을 접할 때마다 교직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이란 긍정으로 극복하며 교육발전의 밀알이 되기 위해 소신껏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는 부정을 긍정으로 바꿀 수 있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

누구나 교직의 길을 걸으며 예측 불가능한 긴 터널을 만난다. 가끔은 지금 만났던 것보다 더 길고 힘든 터널을 만날 수도 있다. 터널을 만났을 때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칭찬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주변 사람을 대해야 한다. 내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그들은 큰 힘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마무리는 항상 또 다른 시작이 되기에 칭찬과 감사로 마무리해야 한다. 내년에도 학교교육 현장에서는 돌발적인 사안은 발생될 것이고 복잡하고 어렵게 전개될 것이다. 올해의 어려움과 경험이 내년을 위한 밑거름과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다지고 추슬러 보자!

‘올 한 해도 이렇게 가는구나’ 라며 푸념만 한다면 1년 후 똑같은 푸념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될 수 있다. 올해의 성취와 보람 그리고 미진함과 아쉬움 등을 칭찬과 감사로 잘 마무리하여 丙申年에는 모든 이가 보람되고 행복하길 소망한다.

하 헌 선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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