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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가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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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2.29 19:36
  • 기자명 By. 강선영 기자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비롯해 올해는 크고 작은 사건이 빈번히 일어났다. 서울을 비롯해 대전·충남지역에서도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했고, 대학생들은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삭발과 집회를 이어갔다. 또한 지역에서는 카이스트 학생과 교수자살에 이어 대전시티즌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충청신문에서는 2011년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주요 사회 현상을 모아봤다.

 

-‘반값 등록금’촉구 집회

올해는 특히 대학생들이 길거리로 많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반값 등록금’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다시 꺼내들면서 화두가 됐다.

지난 5월부터 전국의 대학생들은 정부에게 반값 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며, 본격적인 반값 등록금 관련 집회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대학생들만 참여했지만, 공감대가 확산되자 시민들과 시민단체, 대학교수, 연예인 등 각계각층이 대거 참여해 집회 규모는 점점 커졌다.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2014년까지 총6조8000억원의 재정과 1조5000억원의 대학 조성 장학금을 투입해 30% 이상 대학등록금을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하위 15%의 재정지원 제한대학 부터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을 선정해 퇴출 수순을 밟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교과부는 지난 9월 재정지원과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 43곳을 발표했으며, 29일 유학생 관리가 부실한 17개 대학을 비자발급 제한 대학으로 선정했다.

한편, 지난 11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내년부터 서울 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대전시티즌 선수 승부조작 가담

지난 4월 대전시티즌 소속 선수들이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휘말려 큰 충격을 줬다.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4월 29일 돈을 받고 경기를 승부조작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신모(26)씨 등 대전시티즌 현역선수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같은 팀 미드필더 박모(26)씨로부터 지난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 2011’대회 대전시티즌- 포항스틸러스 전에서 승부를 조작하는 대가로 1000~4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브로커 한모(31)씨와 전모(30)씨는 지난 8일 각각 징역 1년6개월, 이모(31)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대전시티즌은 승부조작 파문 이후 김광희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제11대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현재 유상철 전 춘천기계공고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 무상 급식 실시

지난 8월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에서 패배해 시장직을 사퇴했다.

신임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첫 업무로 서울 지역 모든 초등학교의 전 학년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했으며, 내년 3월부터 공립 초등학생과 중학교 59만80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대전시도 교육당국 간 예산분담 문제를 합의하고, 지난 6월부터 141개 초등학교 1~2학년 3만1463명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도내 430개 초등학교 13만5000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특히, 충북도교육청은 첫 시행부터 초.중학교에 대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남도는 2014년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체 초.중학교로 확대할 계획인 반면, 시는 2014년까지 초등학교 전체에 대해서만 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이스트, 학생에 이어 교수까지 자살

올해 들어 카이스트 학생 4명이 자살하는 등 지난 4월에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박모(54)씨는 지난 4월 10일 대전 유성구 자신의 아파트 주방 가스배관에 붕대로 목을 매어 숨진채 발견됐다.

박 씨는 아내에게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 미안하고 사랑한다. 카이스트에도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 3장을 남겼으며, 자살한 카이스트 학생들에 언급은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박 씨는 연구 인건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감사결과에 심적 압박을 받아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카이스트는 지난 4월 19일 학교정책 전반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비상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지난 9월 29일에는 교수협의회가 비상회의를 열어 서 총장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도가니’열풍, 전국은 ‘분노’

지난 9월 공지영 소설 ‘도가니’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 ‘도가니’가 개봉하면서 전국은 분노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영화 ‘도가니’는 ‘도가니 사건’이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실제로 광주 인화학교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2000년부터 4년동안 청각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교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2005년 장애인 성폭력 상담소에 성폭행 사실을 제보했으나, 당시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했다.

영화 흥행과 함께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재수사 요청이 들끓자 경찰은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재수사와 관련, 40명에 수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1명 구속, 12명 불구속, 7명에 대해 징계 등 기관통보, 나머지는 공소시효 만료 등으로 내사종결이나 불기소 처분했다.

이 같이 영화 ‘도가니’로 세상이 들썩이고 있는 와중 대전판 ‘도가니’사건이라 불리는 대전지적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전의 지적장애 여중생인 A양은 지난해 5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고교생 B군(16) 등 16명으로부터 약 한달동안 집단 성폭행을 당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경찰은 A양이 강하게 반항하지 않았다며 가해 학생들을 전원 불구속 처리했다.

이에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지역민들은 합당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구했고, 지난 29일 사법부는 사실상 무죄 선고인 수강명령 40시간, 보호자에게 위탁, 보호관찰 1년 등 전원 소년보호 처분을 내렸다.

 

 -경찰 간부가 청장 컴퓨터 해킹, 어머니 폭행치사 등

이상원 대전경찰청장의 컴퓨터가 해킹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범인은 이 청장의 측근인 대전청 간부 A(47)씨로, 총경 승진을 바라보는 엘리트 간부이나 동료나 후배들이 총경으로 자신을 추월하자 조바심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4일 이상원 청장실에 들어가 청장이 사용하는 외부망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 및 녹음 프로그램, 휴대용 마이크 등을 설치 했다.

A씨는 15일 컴퓨터 속도가 느려지는 등 평소와 다른 점을 발견한 이 청장의 수리요구에 따라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된 컴퓨터가 새로운 컴퓨터로 교체되자 또다시 16일 오후에 새롭게 바뀐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재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 설치 뒤 시험 작동을 하던 A씨는 부속실 직원이 청장 컴퓨터의 이상 징후를 발견, 청장에 보고하면서 청장 지시로 17일부터 정확한 진단에 들어간 사이버수사대에 의해 해킹 프로그램 설치가 발각됐다.

한편, 올해 1월 경찰대 10기 출신 B씨가 강도로 위장해 잠든 어머니 등에 볼링공을 떨어뜨려 사망케 한 사건이 있었다.

그는 상해보험금으로 어머니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어머니와 짜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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