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칼럼] 걱정 부자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문학심리상담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23.02.20 14: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문학심리상담사
돈이 많아 부자라는 호칭 들으며 살면 좋겠지만, 걱정이 많아 걱정부자라는 호칭을 들으면 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절대로 걱정 없이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매일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안타까움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낄 뿐이다.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식이 걱정되어 항상 노심초사하는 지인을 보면 부모로서 어쩔 수 없는 걱정거리임을 이해하게 되고,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이 다가올 내일을 두려움 속에서 걱정스런 나날을 보내는 것도 진심으로 이해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갖고 있는 걱정거리의 반 이상은 쓸 데 없는 걱정이라는 어느 의학 전문가의 소견을 들으면서 아직 닥치지 않은 내일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활기차고 조금은 담담하게 살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내일 어떤 폭우나 눈보라가 휘몰아칠지 아니면 휘황찬란한 아름다운 무지개가 뜰지는 ‘오직 하늘만이 알고 계실까’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평화로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즐기며 살면 좋겠다. 이가 튼튼해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을 수 있는 것도 행복이고, 몸이 건강해서 좋아하는 어딘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면 그 것도 행복이다. 보고 싶은 사람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면 그 또한 너무나도 큰 행복이다. 쓸 데 없는 걱정거리에 오늘의 편안함과 행복감을 놓치지 않으면 좋겠다.

걱정을 미리 한다고 문제 해결이 빨리 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걱정거리는 시간이 흘러가야 한다. 당장 해결하려고 하다가 잘못된 판단을 하거나 실수를 할 수도 있고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막연한 걱정보다는 내일 할 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고, 오늘은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 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면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은 분명히 점점 사라져버릴 것으로 생각된다. 전쟁에 나갈 때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마음의 각오를 충분히 하면 걱정은 줄어들게 되는 것처럼 불확실성에서 출발하는 걱정거리의 해소를 위해서도 삶에서 열심히 뛰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나 자신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이 자리에서 고백한다. 감성적인 면이 많다 보니 겁도 많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많은 것 같다. 올해는 좀 더 걱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우리가 어떤 일의 성과를 기다릴 때 행동이나 실천이 없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내일의 계획은 오늘의 하찮은 행동에 미치지 못한다” 는 어느 책 구절이 생각난다. 그만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행동이 내일 세우는 계획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너무 머릿속으로 주저하고 걱정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잠재의식은 기름진 땅이며 의식하는 마음은 씨앗과 같다. 좋은 씨앗에서는 좋은 열매가 열리고 나쁜 씨앗에서는 나쁜 열매가 열린다” 는 ‘조셉 머피’ 박사의 말처럼 부정적인 생각이 내재한 걱정의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내재된 활기찬 에너지는 분명히 성공을 이끄는 행운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된다.

걱정도 분리수거를 해서 미래에 대한 생산적인 걱정은 남겨두고, 머릿속만 복잡하게 만드는 비생산적인 쓸모없는 걱정은 가차 없이 내다 버리도록 하자. 아직 발생하지 않은 문제점과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기출문제는 때로는 시간이 임박해서야 더 현명한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기차여행과 같아서 중간에 누가 내리고 오를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일진데, 굳이 소중한 오늘의 시간을 걱정만 하면서 보낼 수는 없다. 후회와 걱정을 덜 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하니 우리의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도 걱정거리를 줄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