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수수한 차림의 한 여성이 종이상자를 놓아 두고 서둘러 동주민센터를 빠져 나갔다.
종이상자를 열어 보니 지폐와 동전 등 35만9100원이 들어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직원의 요청에도 이름을 알리는 것을 극구 사양하면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좋은 곳에 써 주세요”라는 말만 남겼다.
정진일 비래동장은 "위축된 기부문화가 이번 미담을 계기로 지역에 다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기부자의 뜻 그대로 지역의 소외된 가정에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