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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전·화합의 장, 전국장애인체전에 큰 성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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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9.13 16:3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장애인들의 스포츠 대축제인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린다. 충주와 청주 등 충북도내 6개 시군 34개 경기장에서 닷새간 열전을 벌이는 도전과 화합의 장이다. 인내와 끈기로 이겨낸 인간승리의 땀과 영광이 그 곳에 있다. 충북을 한 바퀴 돌아온 성화가 오늘 저녁 충주시청에 안치된다. 이제 몸은 불편해도 원대한 희망을 꿈꾸는 그들의 스타트만 남았다.
 
이번 장애인체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체전보다 먼저 열린다는 것이다. 작년까지는 전국체전을 치른 후 장애인체전을 열어왔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장애인 선수들이 활동하기에 기온이 낮고,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선개최를 대한체육회에 건의했고, 대한체육회가 이를 받아들여 먼저 열리게 됐다고 한다. 이 지사의 마음씀씀이가 따뜻하다. 장애인체전은 배려가 각별히 요구되는 대회다. 선수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한 치도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하겠다. 
 
장애인체전은 어느 새 ‘불혹(不惑. 40세)’의 나이가 되어가지만 경기장의 풍경은 그다지 바뀐 게 없다. 선수들을 응원하는 떠들썩한 함성도, 우레 같은 박수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간간히 장애인 선수들이 어눌한 발음으로 외치는 “파이팅” 구호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코치와 감독의 열정적인 몸짓만이 경기장을 채웠다. 충북체전만큼은 달랐으면 한다. 이 지사의 바람대로 관심도가 확 높아져 더 이상 ‘그들만의 축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회는 경기 운영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부대행사를 비롯한 관광·견학 등이 두로 포함되는 범주다. 선수들의 기억에 자신이 뛴 경기장과 시군의 모든 체험이 감동으로 새겨져야 비로소 성공 개최로 평가되는 것이다.
 
개최지인 충주의 배려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충주종합경기장에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350면이나 확보했고, 관람석 상단에 장애인 전용 관람석을 배치해 선수와 관람객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고 볼 수 있도록 편의를 꾀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 하겠다. 또 장애인과 몸이 불편한 노약자를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버스 승강장에서 행사장까지 1대 1로 배려 도우미 서비스도 제공한다.
 
개회식 행사도 ‘장애인 먼저! 충청북도’를 슬로건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장애의 벽을 허무는 무대로 꾸며진다. 1급 뇌성마비 장애인 강성국 씨는 박한울 한양대 무용학과 교수와 주제공연을 맡았고,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 씨는 국립국악원 박상주 수석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단점을 장점으로, 어려움을 슬기로, 역경을 예술로 승화시킨 무대로 감동과 희망을 선사하리라 기대된다.
 
이번 대회에 대전은 295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종합 4위를 목표로 땀을 쏟는다. 350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충남의 목표는 종합 7위다. 개최지인 충북은 물론 충청권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장애인체전 기간 충주와 중원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마련돼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다. 충주문화원은 오는 탄금대에서 ‘중원문화의 향연’을 진행하며, 충북민예총 충주지부는 18일 주경기장에서 충주민속예술제를 연다. 탄금대 야외음악당, 공용버스터미널, 시인의 공원, 수안보 공원 등 충주 곳곳에서는 지역예술인들의 버스킹 공연과 전시행사가 펼쳐진다. 응원만 가도 문화행사와 가을을 만끽하는 덤을 누릴 수 있다.
 
장애인 선수들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자, 또 우리 사회의 미비한 체육 시설 등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자 흘린 땀을 생각한다면 장애인체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충청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한다면 선수들은 시·도의 명예를 걸고 아름다운 승부를 펼칠 것이다. 몸은 장애일 수 있지만 정신과 용기는 절대 ‘장애’가 될 수 없음을 온몸으로 보여줄 것이다.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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