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 붙이다가 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쓰는데 이는 문법의 사동사(使動詞)이다.
우리말 사전에는 ‘서로 맞닿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다’, ‘꽉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게 하다’라는 뜻이 있다.
닿게 하다 의 뜻으로써 가까이 닿게 하다. 근접 시키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우표를 붙이다. 벽지를 벽에 붙이다. 닿게 하다 의 뜻이다. 가까이 닿게 하다. 근접시키다. 벽에 책상을 붙이다.
또는 회부하다, 기탁(寄托)하다, 기서(寄書)의 뜻도 있다. 예를 들면 의안이 총회에 올리게 한다는 뜻이다. 의안을 총회에 붙이다. 가부간 표결에 달리게 한 것을 뜻 하는 거부를 표결에 붙여 결정하자 이다. 문학의 축전에 붙인다. 조국 순례 대행진에 붙인다.
그리고 둘 사이를 어울리게 하다. 소개(매개)하다가 있다. 예를들면 화해를 붙이다. 흥정을 붙이다. 불이 붙게 하다. 점화하다. 담뱃불을 붙이다. 암수를 교미시키다. 발정한 돼지를 수컷과 붙이다.
또 마음과 취미 따위를 몸에 붙게 하다가 있다. 취미를 붙이다. 마음을 붙이고 살게하다. 딸리게 하다. 배속시키다. 경호원을 붙이다.
싸움을 붙이다. 따귀를 한 대 올려 붙이다. 불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붙게 하다. 등의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부치다’를 ‘국어대사전(이희승)’ 에 보면 여러가지 뜻이 나온다.
①힘이 모자라다, 힘이 부치다. ②지짐질 ③부채나 풍석 같은 걸 흔들어 바람을 일으킴 ④논밭을 가꾸어 농사를 짓다 ⑤번철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같은 것을 익혀서 만들다. ⑥편지를 부치다. 등이 있다.
부치다는 사실 ‘붙다’의 어간 ‘붙’에 사동(使動)을 나타내는 접사 ‘이’가 붙어서 된 말로, 그 구조는 ‘붙이다’와 같은 것이다.
그러나 그 의미가 아주 딴 말로 바뀌었기에 어원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게 하여 다른 형태가 된 말이다(이런 말로는 ‘바치다(納)’, ‘드리다(獻)’, ‘이루다(成)’ 따위가 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여러가지의 뜻이 있다.
☞ 인편에 짐을 부치다.
☞ 아들에게 학비와 용돈을 부치다.
‘힘(실력)이 미치지(감당하지) 못하다’
☞ 나에게는 힘에 부치는 일이다.
‘(부채 같은 것으로)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 부채를 부쳐 땀을 들이다.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를 짓다.
☞ 논 열 마지기를 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