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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躊躇)하여 결단(決斷)을 내리지 못함(猶豫不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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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4.18 18:54
  • 기자명 By. 이강부 기자
▲ 이강부/아산주재(국장)

주저(躊躇)하여 결단(決斷)을 내리지 못한다는 유예불결(猶豫不決)은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 편에서 볼 수 있다.

전국 시대, 진(秦) 나라 소왕(昭王)은 군대를 동원해 조 나라를 공격해 조 나라의 도읍인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조(趙) 나라 효성왕(孝成王)이 위(魏) 나라 안리왕(安釐王)에게 구원을 요청하자 안리왕은 장군 진비(晉鄙)를 구원군으로 파견했다.

그러나 장군 진비가 위 나라와 조 나라의 경계인 지금의 하남성 탕음(蕩陰)에 이르자 위 나라 안리왕는 진(秦) 나라 군대와의 교전을 두려워해 진비에게 전진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다.

곧이어 위 나라 안리왕은 장군 신원연(辛垣衍)을 비밀리에 한단으로 보내 조나라의 국상(國相) 평원군(平原君) 조승(趙勝)에게 “지금 진 나라는 사나운 나라로서 그들이 조 나라를 공격하는 목적은 한단을 점령하려는 것이 아니고 천하의 황제가 되려는데 있는데 만약 조 나라 왕께서 사신을 진 나라 왕에게 보내어 진 나라 왕을 황제라 불러준다면 그는 틀림없이 기뻐하며 한단의 포위를 풀 것”이라고 말했다.

평원군은 이 말을 듣고 망설이며 결단을 내리지 못했는데(平原君猶豫未有所決) 이때 한단을 방문하고 있던 제(齊) 나라의 모사(謀士) 노중련(魯仲連)이 이 사실을 알고 평원군을 만나 평원군을 설득해 직접 신원연을 만나 “진 나라 왕을 황제라고 부르면 조 나라와 위 나라 도읍에는 큰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하자 이 말을 들은 신원연은 진 나라 왕을 황제라고 부르며 화해하려던 타협책을 포기했다.

한편 진 나라에서는 한단에 노중련이라는 모사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몹시 놀라 즉각 군대를 50리 밖으로 퇴각시켰고 얼마 후 위 나라의 신릉군이 진비(晉鄙)를 죽이고 군사들을 통솔해 구원하러 오자 한단의 포위는 곧 풀렸다.

평원군이 노중련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으로 봉지(封地)를 주려고 하자 노중련은 이를 사양했으며 평원군이 다시 천금을 주려고 했지만 노중련은 이를 거절하며 웃으며 “천하의 귀한 사람은 남을 위해 어려움과 분란을 해결하고도 보수를 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대 총선이 끝난 정국이 호남과 영남의 세 분할이 극렬하게 나타난 가운데 강원도는 여당으로 충청도의 맹주라던 자유선진당은 3곳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2석을 겨우 건져 제3당의 자리에서 밀려났다.

충청권의 이러한 판도 변세는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 자처한 당의 지도부에 대한 민심 이반을 극열하게 보여준 결과로 지역구 3곳은 철저하게 인물을 부각시킨 결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나마 지역정당으로의 가치가와 지역발전이라는 대 명제를 이끌어 낼 수 없을 것이라는 결과를 예측하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오는 12월 19일에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진영은 보수와 진보세력으로 극렬하게 양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과거 제 3당으로의 양상과는 상당부분 다르기 때문에 지역 발전이라는 명제와 자신들의 공약을 완성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신속하게 그러나 신중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쓰러진 정당을 다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고 떠나라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윈 윈할 수 있는 대안과 명분을 찾아 신속하게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강부/아산주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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