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자금 파문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세종시 보상대책위 및 산하 단체들이 돌파구 모색에 나서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종시 주민보상대책위원회 제20차 정기총회 및 제9차 주민생계조합 총회가 지난 23일 연기군 남면 연기리 세종중앙농협 2층 대강당에서 임원 및 조합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회의는 최근 내분을 겪고 있는 조합의 비리문제 등으로 인해 회의초반부터 양측이 잦은 언성이 오가는 등 사뭇 험악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나 우려와는 달리 큰 마찰은 없었다.
주민보상대책위는 수용지역인(장기, 남면, 동면, 금남면)4개면 통합대책위 운영안건을 상정하고 거수투표를 실시해 참석자의 80%이상의 지지를 얻은 현 보상대책위 임백수 위원장을 4개면 통합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주민생계조합은 조합장 임기가 만료돼 이날 두 명의 후보가 나서 135명의 대의원 중 100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석 54:46으로 현 김창재 조합장을 제치고 김종길씨가 조합장에 당선됐다.
통합위원장에 당선된 임백수 위원장은 “지난 2011년 보상대책 위원장에 당선돼 취임하고 나니 비자금 문제가 발생됐다. 이에 책임자 문책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는데 잘못을 바로잡기 보다는 지적을 나무라고 있다”며 “잘못을 지적하고 바로잡으라고 위원장을 선출한 것이지 눈 감아 주라고 뽑은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언론보도 내용을 인용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앞으로 이사회 등을 통해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조합원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길 주민생계조합장 당선자는 “최근의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조합원을 위해 일하고자 조합장 선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며 “조합과 관련한 모든 일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고 밝히고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5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는 서로의 주장을 펼치며 조합원 간에도 지지 세력을 옹호하는 듯 한 발언과 함께 고함이 오가는 등 사업권을 통해 물질적인 기득을 쥐고 있는 생계조합 및 산하 회사와 통합 대책위 간 대책위원장의 산하단체의 당연직인 이사직을 놓고 ‘사업권 개입’이라는 반발과 ‘잘못을 바로잡는 견제기구’라는 논란으로 앞으로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측 된다.
또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제 식구 감싸기와 자리 지키기의 구태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일부 조합원들은 모든 임원진을 그대로 둔 채 위원장이나 조합장만을 뽑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향후 이사회 등을 통한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세종·연기/임규모기자 lin13031303@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