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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위해서?

용문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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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3.12 19:24
  • 기자명 By. 육심무 기자

원내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심각한 고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의원들이 탈당해 새살림을 차리겠다고 나서고 있고, 공천무효가처분 신청 등도 줄을 잇고 있다. 공천을 결정한 당 지도부를 비난하는 성명이 난무하고, 신당 창당선언도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보수 결집을 선언한 국민생각은 전여옥 의원을 영입하는 등 이삭줍기 재미가 쏠쏠한 모양이다. 충청권에서도 55석의 의석과 김대중 정부 시절 공동 정권을 향유했던 자유민주연합 원내총무를 지낸 구천서 전 의원이 12일 대국민중심당 개편 창당대회를 열기도 했다.

제 19대 공천을 시작하면서 각 정당들은 현역의원 물갈이와 정치 신인 및 여성 후보들의 공천을 대폭 확대해 정치개혁을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해 공천탈락자는 물론 많은 당원들이 ‘친이계의 학살’이니 ‘보복 공천’이니 하는 평가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는 눈치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모두가 동의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인들의 존재 이유는 국민을 위해서이며, 탈락한 분들도 당의 소중한 인재들이고 앞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해줘야 할 역할이 많다”며 “우리 모두 항상 이 원칙과 초심을 잃지 말고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길에 함께 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수희, 최병국 의원 등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신당 합류는 시간문제로 여겨져 보수진영의 분열로 인한 표의 분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천에 대한 반발은 민주통합당도 예외일 수 없다. 여성후보 15% 공천 약속은 이미 오래전에 물건너갔고, 탈락한 후보들은 호남과 구 민주계를 중심으로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알찬 공천이나 포장이 잘못됐다고 자평해 당원들의 보편적인 정서와는 거리감이 있음을 느끼게했다.

한 대표는 “민주통합당 공천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해 싸늘한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나 원래 말한 도덕성, 정체성 등 여러 기준을 세워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공심위가 다른 어느 때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은 경선이 다 끝나고 전체적인 것을 본다면 신인·여성의 등장, 정체성 있는 미래를 이끌 유능한 사람들을 공천했다는 사실이 알찬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며 “우리는 눈에 보이는 포장보다는 원칙대로 하면 국민이 믿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공천했고,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충청권 정당임을 자임하는 자유선진당도 현역의원 20% 교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현역 지역구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 전 대표와 경선지역으로 선정된 부여 청양의 이진삼 의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공천이 확정됐다. 비례대표인 조순형 의원은 서울 중구출마를 수락했고, 공심위는 박선영 이영애 등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서도 지역구 출마를 당부하고 있어 현역의원 공천 배제를 통한 개혁은 허언이 됐다.

그나마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은 공천 기준에 당선 가능성을 표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공천 심사기준에 항상 당에 대한 기여도와 당선 가능성을 앞에 내세워 다선과 현역 및 재력가 위주의 공천을 되풀이 했던 종전 행태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를 했고, 속사정이야 어떻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텃밭에서 이를 일부 실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제 유권자들의 관심은 각 정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모아지고 있다.

노골적으로 특별당비라는 명목의 공천헌금 금액에 따라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해 전국구(錢國區)의원이라는 비아냥을 받던 구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드러나 일부 의원들의 금뱃지를 회수 당하고 사법처리를 받기도 했다.

청년과 여성, 장애인 등 각 정당이 약속한 다양한 계층의 대표들이 의정단상에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육심무/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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