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준우(26·사진) 군이 아프리카 최빈국 르완다에서 2년여간의 해외봉사활동 경험을 담은 에세이 집 ‘낯선 땅의 꿈을 심다’를 펴내고, 수입 전액을 KAIST에 기부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7년 KAIST 21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 김준우(26) 군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국제협력봉사요원으로 르완다에 파견돼 현지 정부기관인 ‘르완다 국가개발위원회에서 IT기술자로 2009년 6월부터 2011년 8월까지 2년 2개월 간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김 군은 르완다 빈곤의 근본 문제가 낮은 교육률에 있다고 생각해 주민들을 위한 ‘르완다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르완다 전역의 정부 텔레센터(Telecenter)에 다양한 교육 컨텐츠가 포함된 최첨단 국산 태블릿PC를 보급해 절대적으로 낙후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는 르완다 주민들의 정보화와 기초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파견기관 내에 모바일 컨텐츠 프로젝트팀을 창설해 르완다에 특화된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르완다 관광 앱’ 등을 개발함과 동시에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도 구축했다.
디지털도서관 웹사이트는 르완다의 도서, 논문, 잡지 등의 인쇄자료를 디지털화해 학생과 주민들에게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한 이 프로젝트는 종이로 된 책이 귀한 르완다의 교육의 기회 확대와 르완다 정부조직에서 최초의 모바일 프로젝트로 빈곤지역 주민들에게 최신 국산 IT기술을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군은 “사회에 빚을 졌다는 마음으로 받은 것들을 되돌려주고 싶었는데 과거 대한민국이 한국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고 다시 재건할 수 있었기에 해외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처음 르완다에 도착해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아프리카의 기후에 적응하기도 어려웠지만, 현지인들이 아시아의 낯선 이방인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은 남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심무기자 smyouk@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