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전력의 부채가 200조원을 넘겨 연 이자만 4조 4000억원에 달하는 등 재무 부담이 심화되면서다.
26일 한전에 따르면 올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의 기준이 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도입하면서 지급한 실적연료비와 전기요금에 반영된 기준연료비를 비교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한다.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최대치인 5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당국은 연료비조정요금과 함께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2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전의 재무 건전성 회복을 위해 오는 하반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검토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해 이자비용이 4조 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4조~5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전기요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한전은 물가 변동 추이를 보며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인사청문회에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국민 부담, 환율, 국제 에너지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별로 요금을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