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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역동과 역량 있는 충청도를 꿈꾸며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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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3.25 10: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류용태 대전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충청도에서 태어나 충청도에서만 자란 필자는 경기도 파주에서 군생활을 한 것 외에는 충청도 땅에서 줄곧 생활을 해온, 소위 토박이 충청인이다. 초, 중, 고, 대학을 다니며 60여년을 살아온 대전은 충청남도에서 1989년에 분리되어 직할시, 광역시를 거쳐 중부권 최대의 중심도시가 됐다. 팔도팔방 어느곳에 가도 대전에선 일일생활권안에 들어올 정도로 교통의 중심도시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전국 팔도에서 인구유입도 많았고 지방색도 엷어 타지역보다 살기가 편한 도시다.

총선이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선거철만 되면 전국에서 충청도가 가장 핫플레이스로 등장하는데 이유가 충청도에서 승기를 잡으면 승리하기 때문이란다. 선거때마다 변화가 많고 선거 끝날 때까지 속내를 알기 어렵다고들 한다.
특히 대전은 지금까지 연임한 시장이 지금까지 전무하다. 전엔 총선에선 한 쪽당 모두에게 국회의원 배지를, 지난 지방선거에선 구청장 한 곳을 제외하곤 시장과 구청장을 몰빵해줬다. 대전에서 40여년 선거를 해봤지만 대전은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정세를 잘 판단해 투표를 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보면 대전에서 정치활동을 하기엔 타 지역에서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곳인 거 같다.

오랜 기간 충청도 맹주였던 만년 2인자 김종필 전 총리 타계 후 충청도를 대표할 정치인이 보이질 않는다. 한 때 핫바지소리에 성난 충청도의 민심으로 녹색바람이 불었지만 그 바람은 오래가지 못하고 훈풍에 그쳤다. 그렇게 김 전 총리는 수없이 유탄을 맞으며 정치에서 사라졌다. 그가 힘있을 때 후계자를 안키운 탓이라고들 했다. 그가 치른 마지막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을 받고도 낙선한 것이 치명타였다.

당시 충청도 고위직 공무원였던 분은 정치 뿐만 아니라 공무원 세계에서도 지방색이 있다고 했다.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은 본인들이 힘쓸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같은 동향의 사람들을 밀어주고 좋은 자리로 간 사람은 또 같은 동향사람들을 이끌어주어 지역적인 기반을 은근히 조성하는데 반해 충청도 출신들은 양반 기질때문인지 인사청탁엔 아예 관심조차 없단다. 충청도 출신 고위공직자가 적은 이유란다. 물론 지연관계가 개입된 인사가 이상적이진않지만 왠지 핫바지 생각이 났다고 했다.

뭐니뭐니해도 지역이 성장 발전하려면 탄탄한 예산이 필요하다. 지방세만으로는 지역민의 욕구를 충족하기엔 한계가 너무 많다. 중앙정부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이렇듯 중앙정부와 협상해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 집권시에는 호남지역이 괄목성장했고, 영남지역은 김영삼,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하며 나날이 성장했다. 충청도가 덕 좀 본 건 노무현 대통령 시기에 만들어진 불완성 세종시 뿐이었다. 충청권은 선거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다. 대한민국 정치구조상 우리 충청도의 협조없이는 대통령이 되기는 녹록지 않은 구조다. 우리도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정치이념을 떠나야 한다. 앞으로 10년, 20년을 생각하며 힘있는 정치인들이 우리지역에서도 배출돼야 한다. 대한민국 중심의 도시에서 캐스팅보트가 아닌 대통령을 배출하는 역량 있고 역동적인 충청도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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