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코앞이건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물가에 서민 부담이 크다.
‘금(金) 사과’라고 불릴 정도로 값비싼 사과를 선두로 예년보다 성수품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122.71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올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8%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이중 주요 성수품인 과일 물가 상승률은 자그마치 28.1%로 전체 평균 상승률보다 10배나 높았다.
특히 사과의 경우 일년새 56.8% 상승하며 가장 크게 올랐는데, 배 41.2%, 귤 39.9%, 감 39.7% 등도 ‘금값’을 자랑했다.
대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백화점, 대형유통매장, SSM(기업형슈퍼마켓), 전통시장에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해 비교한 결과 작년 설보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대파로, 최근 주요 생산지인 전남지역에 한파와 폭설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51.8% 올랐다. 이어 단감 32.0%, 배 29.7%, 약과 29.1%, 시금치 28.8%, 사과 27.2% 순으로 올랐다.
이에 정부는 사과와 배를 비롯한 성수품 16개 품목을 평상시의 1.5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국산 수산물을 구입할 시 최대 2만원을 환급해 주는 등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840억원대로 책정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이 미미하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웃음이 가득해야 할 명절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설 명절은 또 다른 신년의 시작이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앓고 있는 시민들이 새해에는 웃을 수 있도록 보다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