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월 1만 4900원으로 또 한 번 인상되자, 아르헨티나, 인도 등 해외계정으로 우회하는 이용자가 나타난 지 오래다.
타 국적으로 유튜브에 가입하게 되면, 월 3000~5000원으로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청년은 "한두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한국 국적은 손해"라며 "주위 친구들도 이집트, 아르헨티나, 인도인으로 유튜브를 즐긴다"고 말했다.
매달 나가는 할부 값처럼 구독료가 어깨를 짓누르자 국적 포기, 구독 난민, 온라인 망명이라는 단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문제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까지 일제히 요금을 인상한 데에 있다.
넷플릭스는 시작 가격을 1만 3500원으로 올렸으며, 티빙은 모든 요금제의 가격을 높였다. 디즈니도 1만 3900원 요금제를 개설하며 구독료를 인상했다.
최근 구독 플랫폼이 연달아 가격을 인상하며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스트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많은 이들이 고물가 행진으로 안 그래도 팍팍한 가계 재정에 구독료마저 인상되자 구독 서비스를 취소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플랫폼 다중 구독을 해오던 기자도 결국 유튜브를 제외한 다른 구독 서비스를 해지했다.
갑자기 만 원대를 돌파한 구독료에, 급격히 커진 OTT 시장 속 플랫폼의 '갑질'이라고도 받아들여지기 때문.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인상안에 우리가 불만을 전할 수 있는 보다 확실한 방법.
'구독 취소'로 답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