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시장 출범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공주시 현황을 보면 무슨 비전이 있는지 의문이다”
오는 4월 10일 총선에서 이 지역 후보로 나설 박수현 전 의원(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최근 지역 언론인들과 가진 만찬에서 충남산림자원연구소 이전과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실패 등에 대해 내놓은 비판적 평가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기존 공주시 땅에 있었으나 새로 출범한 세종시 부지에 편입되면서 공주시로의 ‘환치’가 당연하다는 것이 박 전 의원 주장이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걸 다시 충남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몇몇 지자체들이 적극 유치 활동을 펼쳐 지금은 보령, 태안, 청양 등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그런데 정작 ‘원주인’이었던 공주시는 ‘아몰랑’이다.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도 역시 마찬가지다.
전임 김정섭 시장 시절 중점 유치 노력을 했던 것이었으나 2022년 7월 최 시장 체제로 바뀐 이후 관심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시민들은 지난해 말 서산시 예산에 국립국악원 분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들어갔다는 보도를 접하고서야 이 사태를 알게 됐다.
그런데도 공주시는 어떤 변명이나 해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공주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것이다.
전임시장 색채 지우기로 시작한 오판이 시민들을 ‘대판’ 열 받게 했고, 그간 한마음으로 들인 공이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사라져 허탈·상실감은 ‘일러 무삼하리오’이다.
이런 정책사업 유치 등에 너무 무관심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정권교체 이후 공주의 당면사업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면 ‘대체재’라도 제시하든지, 성과를 내든지, 계획이라도 명쾌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최 시장의 ‘패’는 레이스를 치고 나갈 만큼 명료해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이 원하는 ‘꽃놀이패’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뻥’을 칠 수준은 돼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번 지방선거 후 공주 시민들은 새로 당선된 최원철 시장을 향해 “아직 긁지 않은 복권, 어떤 성과를 낼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졌다. 그런데 결과는?
가져오는 게 없는 거야 노력에 대한 기대로 넘길 수 있다지만, 가진 것마저 뺏기면 그건 무능 작렬이다. 열통 터지는 시민들에게 최 시장이 뭘로 위로와 해답을 줄 건지 다시 한번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