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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원의 교육夢] 청룡(靑龍)의 해, 독서로 배움의 기초를 만들자!

권기원 대전서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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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10 08: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권기원 대전서부교육청 교육지원국장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년은 ‘갑(甲)’의 푸른색과 용을 뜻하는 ‘진(辰)’이 만나 ‘청룡(靑龍)’을 뜻한다고 한다.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보통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목표나 소망, 꿈, 계획들을 세우고 다짐해 본다. 올해는 특히 힘과 풍요와 창의성을 뜻하는 푸른 용의 기운이 가득한 해라고 하니, 저마다 특별한 소망을 꿈꾸거나 계획 하나쯤은 세웠으리라.

평생을 교육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우리 학생들은 새해를 맞이해서 어떤 소망을 빌고 계획을 세웠을지 궁금하다. 학창 시절 새해를 맞이하면 올해는 성적을 몇 점 올려야지, 올해는 몇 등을 목표로 해야겠다는 다짐과 각오를 책상 앞에 붙여 놓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물론 그러한 다짐 대부분이 얼마 가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하루 대부분을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있어 새해 소망은 공부 습관이나 성적 향상에 관한 것이 많지 않을까 싶다. 이왕에 해야 하는 공부라면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났으면 좋겠고, 그 가운데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 매스컴에서 일부 학원가의 초등의대반 열풍에 관한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그동안 수많은 교육과정 개정과 대입제도 개편을 통해 삶과 연계한 진정한 배움과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추구해 왔음에도 여전히 입시위주의 교육에 매몰되어 획일적인 교육, 주입식 교육이 만연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보도여서 씁쓸했다.

옛적 공자는 군자삼락(君子三樂)의 첫 번째로 학습의 즐거움(學而時習之不亦說乎)을 강조하였다.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은 단순하게 지식을 주입하거나 암기하는 것으로 얻기는 어려우며, 의무감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로는 부담스럽기만 하여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쉽게 지치게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정말 공부가 필요한 시기에 놓아 버리게 되기도 한다.

흔히 미래사회의 특징으로 불확실성, 복잡성, 변동성, 모호성을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 불확실성이다. 이렇게 변화되는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고, 기존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고, 융합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배움이고 미래사회를 누리게 될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배움과 역량 함양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독서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말한 지식을 탐구하고 융합하고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뇌에서 글을 이용하여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 문해력이 필요하다.

영상 시청에 익숙해진 MZ세대들의 문해력 저하가 종종 논란이 되기도 하는데, 문해력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해서 길러질 수 있다. 또한 2022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6대 역량(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 협력적소통역량, 공동체역량)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의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학습바탕을 다독이기 위해 2024학년도에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1교1독서브랜드 및 1교1독서동아리 운영을 활성화하고, 사제동행독서문학기행, 삼대가책(三代加冊), 인문독후감발표대회 등 체험중심의 독서프로그램 운영, 생애독서로의 확장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독서프로그램 활용으로 독서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독서를 통해 학습바탕을 다독이고, 그것을 기초로 학생들의 학습역량과 학습동기가 향상된다면 코로나19 이후 더 불거진 문해력 저하와 그에 따른 기초학력저하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1~2월,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여러 책을 읽으면서 문해력을 향상하고, 배움과 익힘의 기초를 만들어 가는 날을 그려본다.

꾸준한 독서를 토대로 진정한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미래역량을 함양하여 개인적 성취와 더불어 더 나아가 국가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자라나는 날을 꿈꿔본다. 청룡의 해, 갑진년! 대전교육가족 모두 저마다의 소망과 꿈이 용솟음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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