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핵심은 우선 선택권과 탄소중립·문화체육·경제산업 특화 기능군 등 큰 틀은 유지하되, 유치 관심 대상기관을 별도로 분류해 기존 34곳을 44곳으로 늘린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확대·조정 방안은 전문가 자문회의와 유치 대상 공공기관 방문 등을 종합해 마련한 결과이다.
김태흠 지사는 “타 혁신도시에서 미리 선점해 종사자가 많은 공공기관은 남은 곳이 몇 개 없다”며 “드레프트제를 도입해 충남도 우선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드레프트제는 세종시 건설을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된 충남도의 차별적인 상황에 우선권을 부여한 핵심 방안이다.
드래프트제 대상 기관은 △한국환경공단 및 소속 기관 △한국탄소중립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투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어촌어항공단 등 13개로, 5개 기관을 재설정했다.
이들 기관의 직원 수는 총 683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 차별화된 우선권이 전제되어야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또한 제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여기서 말하는 역할은 다름 아닌 충남도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애초 목표인 인구 10만명 달성을 의미한다.
지난해 내포신도시 인구는 3만 4229명으로 집계됐다. 출범 첫해인 2012년 말 509명에서 2015년 말 1만 950명, 2016년 말 2만 162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7년부터 5년여 동안 2만 명대를 유지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7~10월 5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같은 해 10월 3만 338명으로 3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40대 이하가 2만 6116명으로 76.3%를 차지한다.
이른바 30~40대 젊은 층이 10대 이하 어린 자녀와 거주하는 ‘젊은 도시’이다.
향후 인구 증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종합병원 조기 개원과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론이 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뒤따른다.
그 중심에 서두에서 밝힌 드래프트제(우선권)가 자리 잡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이 가시화되어야 충남도가 제시한 수도권 공공기관 확대·조정안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동시에 홍예공원 명품화 사업, 충남 문예의전당 조성을 통한 내포 정주 여건 개선도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포신도시 인구 증가의 핵심 요인은 수도권과 대전의 주요 공공기관 유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남도는 이들 기관의 효율적 이전을 추진할 대규모 합동 임대 청사 건립을 시사한 바 있다.
합동 임대 청사 위탁 개발사업은 지자체가 초기 재정 투입을 최소화하고 필요 시설을 적기에 확보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 역할과 향후 구체적 성과가 재차 주목받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하다.
충남도가 10여 년째 지지부진한 내포시 조성의 기존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 재차 재도약할 내포 신도시 인구증대방안의 실질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김 지사가 주문한 우선 선택권을 통한 구체적인 성과가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