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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희망의 용띠 해를 기다리며”

이윤아 국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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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25 15: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윤아 국악인
다사다난했던 2023년 토끼띠의 해 끝자락에 들어서 있다.

우리는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자신이 세운 목표와 계획이 얼마나 달성 되었는지에 대한 성취를 돌아보며 성장에 대한 기쁨을 느끼는 시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 또한 반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감사한 분들에게 한 해 동안 감사했다며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 자주 보지 못했던 가족, 친구 그리고 다른 소중한 분들과의 모임을 통해 한 해를 돌아보며 연말을 따듯하게 보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렇듯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기대감을 갖고 계획과 목표를 세우며 도전을 위해 다가올 미래를 기다린다.

매년 새해가 되면 범띠의 해, 토끼띠의 해등 ‘~의 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동물로 표현하는 명칭은 십이간지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띠’로 한 해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그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시간과 방향 그리고 문화적 상징을 의미하기도 한다.

십이간지로 결정되는 띠는 오래전 중국 불교신앙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는 열두 가지의 동물로 신의 장수를 표현한다고 한다.

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십이간지에 관한 문화는 각 나라 마다의 차이가 조금씩 있지만, 12개의 동물로 한국에서는 자는 쥐, 축은 소, 인은 호랑이, 묘는 토끼, 진은 용, 사는 뱀, 오는 말, 미는 양, 신은 원숭이, 유는 닭, 술은 개, 해는 돼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12마리만 선택되었는지와 그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는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그 배경에는 동물들의 발가락 수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설, 선택된 동물들만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와 신체에 한 가지씩 결함이 있는 동물들이라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설은 옛날 하늘의 대왕이 동물들에게 지위를 주고자 선발 기준을 고민하다가 정월 초하루 아침 천상의 문에 도달하는 짐승 중 12마리에게 지위를 주겠다고 한 설이다.

각 동물들은 어떻게 하면 제일 먼저 도착할지를 고민을 했는데 그중 소는 빨리 도착할 자신이 없어 다른 동물들보다 일찍 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 계획을 지켜보던 쥐는 자신은 작고 미약하기 때문에 먼저 도달하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소의 꼬리에 붙어 함께 길을 나선다.

부지런히 길을 나선 소는 제일 먼저 도착하여 문을 통과하려던 찰나 꼬리에 붙어있던 쥐가 뛰어내리며 소보다 먼저 문을 통과하게 되어 십이간지의 첫 번째 동물은 쥐가 되었고 두 번째는 소가 되었다고 한다. 그 뒤 달리기에 자신 있는 호랑이는 소보다 늦게 출발하여 3등, 낮잠을 자다가 4등이 된 토끼 등 천상의 문에 들어선 순서대로 십이간지가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화적 내용은 각각의 동물들의 캐릭터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여 동물들이 지니는 특성과 특징을 부각시켜 역할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믿음체계나 12마리의 동물들에게 지위를 부여하여 우월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한국의 역사가 담고 있는 전통을 존중하고 새해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바라는 행복과 번영에 관하여 말하고 싶다.

우리는 토끼의 해와 작별하고 용의 해, 새로운 해를 앞두고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우리는 많은 성장과 경험, 그리고 추억을 쌓았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2024년은 성공을 상징하는 ‘용’의 힘을 받아 새로운 도전으로 더 높은 목표를 삼고 하늘 높이 비상할 미래를 기대한다.

필자는 이러한 마음을 담아 2024년에도 어김없이 한 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청룡 비천’이라는 곡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새해의 복을 노래하는 곡의 가사를 통해 신년 인사를 미리 드리며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푸른 용의 기운 받아서 썩 가거라 나쁜 기운 모두 소원 성취하시오 하늘 높이 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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