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전지역 외식비가 평균 1만 615원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같은 시기 평균 외식비는 9869원이었는데, 일년새 점심 한 끼에 만원이 우스워졌다.
직장인들은 치솟는 음식값에 점심시간마다 가격이 저렴한 식당이나 편의점을 찾아 떠돌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민 음식도 서민의 곁을 떠나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가 이달 지역 백화점, 대형할인매장, 대형슈퍼 등 24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밥 1줄 가격은 3155원으로 일년 만에 16.4%나 올랐다. 된장찌개 백반과 삼겹살도 각각 5.7%, 4.3%씩 비싸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몇 년 간 호황이었던 배달 업계에도 손님이 끊기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결제추정금액과 결제자수는 올해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외식 물가에 식비를 절감하고자 집밥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제품 양은 그대로 두고 가격을 내리는 ‘슈링크 플레이션(Shrink+Inflation)’이 대중화된 신조어로 자리 잡을 만큼 밥값이 모두의 걱정거리가 됐다.
인생의 여러 복 중 먹을 복이 최고라 했던가. 고물가에 삶의 근간인 식생활이 위협받으면서 겨울이 찾아왔다.
직장인이나 서민들이 가격부담 없이 웃으며 점심을 즐길 수 있도록 정부의 초강도 물가대책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