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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기침체 속 짙어지는 소비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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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05 17:27
  • 기자명 By. 한은혜 기자
▲ 취재2부 한은혜 기자.
화려한 연말 시즌이 본격 시작되며 소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쪽에선 연말을 맞아 유명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반면, 한편에서는 얇아진 지갑 탓에 가성비 식당과 여행지를 찾는다.

최고가와 최저가만 살아남는 현상인 '평균 실종' 현상이 짙어지는 것.

대형유통 업계에선 ‘가성비’를 내세운 1만원 이하 케이크가 등장한 반면, 특급 호텔은 이보다 30배가 비싼 30만원짜리 한정판 케이크 출시했다.

저녁 한 끼 1인당 20~30만원 짜리 호텔 뷔페와 오마카세 연말 예약은 자리가 없어 예약 경쟁을 벌인다. 고급 호텔에서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케이크는 벌써 완판이 예고됐다.

호텔 뷔페와 오마카세 등 업계는 연말을 맞아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또 한 번 가격을 올렸음에도 수요는 여전히 높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은 온라인에 ‘극도의 절약, 의미 있는 소비’를 기치로 내건 거지방에서 연말 절약 정보를 공유한다.

여기서 익명의 회원들은 연말맞이 충동 구매는 미친 짓, 배달 업체를 통한 음식 주문을 죄악시 여기며 가성비 6500원 편의점 케이크 정보를 공유하고 외식 대신 집밥 등 알뜰 연말 보내기 방법을 나눈다.

영하의 날씨에도 대중교통 요금 몇 푼을 아끼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도 타지 않는다.

경기 침체 영향은 모두에게 똑같이 미치는 게 아니다. 저소득·중산층 가구에 더 집중되는 양상이다.

물가는 치솟는데 실질소득은 줄어들며 중산층이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고,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심화된다.

평균이 사라지고 극과 극을 달리는 시대. 씁쓸함이 남는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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