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들은 휴대전화, 교통비, 식비 등 일주일 동안의 생활비를 1만원 내에서 해결해야 하며 만 원을 초과해 지출하면 탈락한다.
아무리 20년 전 이지만 만 원짜리 한 장으로 일주일을 버티기란 어려웠을 것, 그치만 다수 출연진들이 알뜰살뜰 챌린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도 단돈 만 원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후 ‘만 원의 행복’이란 슬로건은 우리 지역사회에 작지 않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만 원 이하 가격의 메뉴를 선보이는 음식점이 곳곳에서 간판을 걸었고 만 원 여행, 만 원 공연 등 이벤트도 줄을 이었다.
대전 중구청과 동구청, 대전우체국 등은 저소득 주민들에게 ‘만 원의 행복 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 주기도 했다.
이와 같이 ‘만 원의 행복’은 서민들에게 행복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유행을 끌었지만 이제 까마득한 옛 얘기가 됐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 햄버거 세트도 1만원 한 장으로 사 먹을 수 없게 되면서 ‘수중에 있는 돈이 만원 뿐’이라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저렴한 음식점이 즐비한 대학가에서도 5000~6000원 메뉴의 식당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오피스 상권가에 1만 원 이하 한식뷔페와 백반집이 올 들어 큰 인기를 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민들 사이에서 만 원의 행복은 1만원 권 지폐 한 장으로 알차고 넉넉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의미했지만, 이 같은 행복은 물가 상승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크기가 한숨으로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