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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찰,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 태어나야

장선화 천안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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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1.06 15:45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본부 부장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예로부터 경찰을 흔히 ‘민중의 지팡이’라 칭한다.

지팡이는 노인 등 불편한 사람들이 걸을 때 넘어지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도구다.

한 마디로 편안하게 다치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으로 경찰은 우리 국민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금과 같다.

그런데 여기 신고 받고 출동한 민중의 지팡이가 수십 명의 남녀학생에 둘러싸인 중1 여학생의 ‘넘어졌다'는 말 한마디에 그대로 돌아갔다.

신원파악 및 분리조치 조차 없이 돌아선 ‘지나던 오빠만도 못한 폭력신고 출동경찰관’(본보 10월31일자 2면 보도)이란 오명에도 변명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경찰관은 “기사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정도 등을 고려해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댓글로 파장을 키웠다.

누리꾼들은 “양방폭행으로 몰아가는 경찰을 지적한 것인데 개선의 여지는 보이지 않고 사실과 틀리다는 물타기 발언 등에 더 실망”이라는 등으로 A경찰을 질타하고 나섰다.

게다가 당시 주민신고가 2회라고 밝혔는데 중앙의 모 방송에 따르면 모두 5회로 전해져 문제의 파출소임을 반증해 줬다.

이에 앞서 2주전에 발생한 여중2년생 집단폭행(본보 10월 10일자 6면 보도) 또한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당시 20여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중2 여학생이 신안파출소에 들어가 직접 신고한바 있다.

담당경찰은 보호자에 연락해 ‘귀가 시키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도착할 때까지만 데리고 있어 달라”는 간곡한 보호요청에 “2차 집단폭력을 방지할 수 있었다”는 보호자의 설명이다.

당시 집단폭행가해자들이 신안파출소에 당당히 들어와 경찰관에게 피해자를 인계해 가려는 대담성까지 보였다.

그런가 하면 “‘선빵 쳐봐라’ 했던 집단폭행가해자의 고소장 접수로 쌍방과실”을 암시한 경찰도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 집단폭행피해자와 가족들은 2차 피해우려에 당혹스럽다 못해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 및 안전을 보호하는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 태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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