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넉넉한 한가위 되세요."
"올 한가위 000이 책임지겠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리 곳곳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달려있다.
왜 가는 길마다 추석 인사 현수막과 안부 메시지가 오는가 하니 내년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른바 '총선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추석인 것.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에 맞춰 민심을 선점하려 총선 주자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는 것이다.
6일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인 만큼 민심이 어떻게 형성되느냐가 내년 22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여·야 대전시당도 6일간의 황금연휴 동안 민생 살피기에 주력할 모양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27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시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넨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당협위원회별로 전통시장 방문과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전 현역 국회의원들도 시민들을 찾아 민생 현장에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울러 정치 신인들은 발 빠르게 지역을 누비고 있다.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민들에게 한 번이라도 더 '얼굴도장'을 찍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은 '사법 리스크', '헌정사상 초유의 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야당 대표 구속 여부' 등으로 요동치고 있어 민심이 뒤숭숭한 상태다.
이렇듯 썰렁해진 민심을 정치권이 얼마나 다독일 수 있을까 의문이다.
추석 명절이라고 보여주기식이 아닌 시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바람은 무엇인지 경청하면서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시원한 정치'는 요원한 것일까.
정치권이 민생을 챙겨야지 국민이 정치 걱정을 하는 뒤바뀐 세태에 대해 정치인들이 자성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