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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추석 연휴 안전사고, 위험성평가로 예방하자

심재동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경영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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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9.14 14: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심재동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역본부 경영교육부장
며칠 후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추석은 한 해 동안 기른 곡식을 거둬들이는 결실의 시기이자, 농사를 잘 짓게 해준 것을 감사하는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에 우리 모두 가장 풍성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있는 지금, 설렘과 함께 걱정도 찾아든다. 통상 명절 전후에는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추석 연휴 전후 10일간 발생한 산재사고사망자수는 일 평균 2.27명으로 그 외의 기간(1.88명) 대비 20.7%(0.39명) 많았다. 연휴 전 납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하거나, 연휴 기간 동안에도 24시간 가동을 하는 경우 또는 연휴가 끝난 후 작업을 재개하는 과정 등에서 안전에 소홀하게 되면 이는 필연적으로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하며,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안전보건대책을 마련하고 이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현장에서 위험성평가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위험성평가란 사업주가 근로자와 함께, 사업장 내의 유해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위험성 감소 대책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말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에서 중대재해 예방과 재발방지를 위한 핵심수단으로 위험성평가를 강조하고,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사망자는 2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명(9.1%)이 줄었다. 특히 떨어짐, 끼임, 부딪힘 등 3대 사망다발사고는 지난해 보다 각각 15.9%, 2.8%, 21.4% 감소하였다. 하지만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건설업의 사고사망자는 57명으로 지난해보다 7명(14.0%) 증가하였고, ‘깔림·뒤집힘’, ‘물체에 맞음’ 사망사고는 각각 44.4%,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더구나 최근 사고사망자 감소폭이 둔화되는 등 중대재해가 증가추세에 있어 고용노동부와 우리 공단에서는 이번 달에 ‘긴급 안전보건교육’과 집중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보통 사고사망자수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높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연휴를 앞두고 있는 지금, 평소보다 더 꼼꼼하게 현장의 위험요소를 살펴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예방대책을 사전에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두(流頭)에 소 타지 말고 팔월에 타라’라는 속담이 있다. 음력 6월의 농번기에 농사일을 열심히 하면, 음력 8월 추수가 끝난 농한기에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내리쬐는 뙤약볕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농부들의 여름은 매우 고달프지만, 그 시기를 견디고 열심히 일한다면 가을에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을 수 있다는 선인들의 교훈이다.

산업현장도 마찬가지다. 사고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를 앞두고 미리미리 위험요소를 찾아서 제거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명절 전후 사고는 반드시 예방할 수 있다. 올해 추석 연휴에는 모든 일터에서 위험성평가를 실시하여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기를, 그래서 모든 근로자가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과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를 보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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