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8월 어느 날 시원한 커피를 사러 편의점에 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여러 가지 반찬 냄새로 탁한 공기가 느껴졌다. 반찬 냄새의 원인이 어디인가 살피던 중 구석에서 급하게 도시락을 먹는 알바생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알바 직원에게 “괜찮으니까 먹던 식사 계속 하세요” 라고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 왠지 그 순간 나의 마음이 짠해진 것은 감정의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돈을 버는 일인데 이 정도는 전혀 힘든 것 아니에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20대 후반의 대졸자 청년의 모습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위해 당연히 감수해야 할 몫으로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취업을 위한 자격증 시험을 준비중인데 편의점은 공부하기에 매우 좋아요” 라며 밝게 웃는 청년의 모습이 무척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요즘 언론에서 보도되는 젊은 사람들의 무분별한 사건 사고를 보면서 숨이 막히는 듯 답답한 심정이었는데,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주어진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젊은이의 모습을 보니 시원한 사이다를 마시는 듯 상쾌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못했다며 현실적인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어떠한 힘든 상황도 자신은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신감은 그 사람의 얼굴에서 빛이 나게 할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호감의 대상으로 다가온다. 지금 당면한 어려운 상황을 남 탓이나 외부적인 요인으로만 돌리지 말고 자신의 내부를 점검해보면 어쩌면 명확한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행복은 결국 우리들 자신에게 달려있고 자신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 의 말을 깊이 되새기면 누가 주는 행복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가는 행복이 얼마나 가치가 있고 중요한지를 알게 될 것이다.
경제적인 금수저도 좋지만 더욱 좋은 것은 행복 금수저인 것 같다. 남이 보기에 부족한 것이 없어 보여도 불만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많은데 작은 일에도 감동을 잘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분명히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굳이 자신을 불행하다며 단정짓기보다는 작고 소소한 것에서부터 행복을 느끼는 자세를 가져보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존재함을 알게 될 것이다. 부모를 잘 만나 돈이 많은 금수저가 아니어도 우리 모두가 행복 금수저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마리의 새가 당신을 향해 행복의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는 듯 보인다. 날아오는 소중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부여잡을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