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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독립서점 ② 우분투북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고 싶다면 이곳으로”

책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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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10 16:51
  • 기자명 By. 윤지현 기자
▲ 우분투북스 외부. (사진=윤지현 기자)
▲ 우분투북스 외부. (사진=윤지현 기자)

[충청신문=대전] 윤지현 기자 =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신을 달래주는 '책'과 신체를 보살피는 '먹거리'가 필요하다.

여기 책과 건강한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 책방이 있다.

대전 유성구 어은동에 위치한 '우분투북스'다.

서점으로 들어서면 파릇파릇한 잔디와 화분 속 식물들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문을 열면 5000년 된 두꺼운 나무통 속에 들어온 듯, 책장과 벽면 그리고 바(Bar) 형식의 테이블이 초록색과 갈색으로 물들어 있다.

책장에는 대략 1800여권의 책들이 꽂혀 있고, 곳곳에 수필로 작성된 짧은 글들이 놓여 있다.

책과 분위기에 '산림욕'을 즐기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 든다.
 

▲ 우분투북스 내부. (사진=윤지현 기자)
▲ 우분투북스 내부. (사진=윤지현 기자)

◇ 건강, 음식, 자연

2016년 8월 13일. 한여름 문을 연 이곳은 곧 7살이 된다.

우분투북스 이용주 대표는 '책'과 '사람'이 있는 업(業)을 꿈꿔 독립서점을 시작했다.

방대한 양의 도서를 취급할 수 있는 대형서점과 달리 아담한 공간이기에, 책을 선별해야 했다.

이에 음식 전문 잡지사에 10년, 식품 회사 홍보대행에 3년, 건강관련 출판사에 5년을 몸담은 경력을 살렸다.

해박한 분야인 '건강' '음식' '자연' 세 가지에 집중한 것.

이 책방은 세 가지 테마에 연관된 도서를 주로 취급하는 데, 자연과 생태 등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이는 이유다.

▲ 바(bar)테이블 형식의 자리. (사진=윤지현 기자)
▲ 바(bar)테이블 형식의 자리. (사진=윤지현 기자)

◇ '책'이라는 본진을 지키며 … 건강, 자연, 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이 대표는 처음 책방을 시작할 때 "최소 3년 동안은 운영하자"고 다짐했다.

주위에서 "책을 파는 것만으로는 힘드니 커피도 함께 판매해라" 등의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그는 "함께 건강하게 사는 삶을 꿈꾸는 책 공간"이라는 운영철학을 가지고 묵묵히 본진을 지켰다.

그렇게 3년이 지나자, 단골이 확보되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 당시 주 고객층이 가드닝, 건강한 먹거리, 귀농에 관심이 많은 40·50세대였다"고 회상했다.

7년이 지난 지금은 청년층이 주고객이 됐다,
 

▲ 책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책방지기가 적어둔 짧은 글. (사진=윤지현 기자)
▲ 책장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책방지기가 적어둔 짧은 글. (사진=윤지현 기자)

◇ 책과 건강한 먹거리로 도시와 농촌을 잇는다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찾는 '우분투북스'는 이들과 농가를 잇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과거 이 대표는 음식, 건강, 생태환경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도시와 농촌의 니즈를 알게 됐다.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식중독·농약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친환경·유기농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늘 판로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을 파악한 것.

그래서 이 대표는 손님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친환경 혹은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소개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농수산물을 가져다 두고 파는 것이 아닌, 책을 구매하러 온 고객에게 과일 등의 먹거리를 한두 개 정도 드린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몇몇 손님들이 "이건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라며 연락해 오는데, 자연스레 농장과의 연결이 가능해진다.

책방에 판매하지 않는 농수산물, 차 등의 식음료와 농장안내문이 있는 이유다.

 

▲ 손편지들과 운영철학이 담긴 우분투북스 사용 설명서가 꽂혀 있다. (사진=윤지현 기자)
▲ 손편지들과 운영철학이 담긴 우분투북스 사용 설명서가 꽂혀 있다. (사진=윤지현 기자)

◇ 우분투의 정기구독 서비스

우분투는 개인의 취향과 관심 등을 고려해 2~5권의 책을 보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있다.

서비스는 2017년 직장 후배가 "너무 바빠서 서점에 갈 시간이 없으니, 책을 골라 2-3권을 보내달라"던 우연한 부탁에서 시작됐다.

직장 후배가 개인 SNS에 해당 서비스를 올리기 시작하니 전혀 모르는 몇몇 분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후배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책 내용과 근황을 적은 작은 손 편지를 보냈다.

편지와 도서 구독 서비스가 합쳐지자,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서비스를 신청하기 시작했다.

현재 30여 명의 취향과 관심 분야를 파악해 맞춤형 책과 소소한 편지를 전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우분투북스 사용설명서. (사진=윤지현 기자)
▲ 우분투북스 사용설명서. (사진=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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