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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易地思之)+불능독성(不能獨成)=청가명소(淸家明笑)

도순구 제 3대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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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8.06 16:33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 도순구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사진=정완영 기자)

지난 7월 6일 도순구(69)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이 취임했다. 세종시 최대 난제 중의 하나인 개발사업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읍면동 지역 균형 개발, 시민에게 최상의 명품 교통서비스 제공을 통한 편익 증진, 도시 교통 문제 해소에 대해 들어 봤다. <편집자 주>

- 지난 7월 6일 취임하고 한 달 정도의 기간이 지났는데 취임 소감은?

세종시 대표 공기업인 도시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 짐을 느낀다.

우선 세종도시교통공사에 주어진 미션에는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고 본다.

그중 하나는 개발사업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에게 최상의 명품 교통서비스 제공을 통한 편익 증진이다.

이것을 어떻게 실현해 나갈 것인가를 항상 숙고하고 그 방안을 찾아 나아가는데 주력할 것이다.

불능독성(不能獨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일을 혼자서 이룰 수는 없으므로 우리 공사의 600여 임·직원들과 함께 소통과 단합을 통해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심정으로 대처해 나아갈 것이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기록적인 호우로 비상근무 등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 공사는 큰 피해 없이 위기를 지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한때 호우로 인하여 운영 중인 47개 버스 노선 중 23개 노선이 한때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모두 정상 운영되고 있다.

- 세종시는 2024년 하반기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 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시내버스 무료화를 하겠다는 계획인데 이에 대한 준비와 대책은?

세종시가 시내버스 무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단순히 시민들에게 무료이동권의 복지정책을 펴겠다는 발상은 아니다.

현재 8%대에 머물러 있는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을 제고해 만성적인 시내 도로의 교통체증을 개선하고 탄소배출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

특히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세종시의 자동차 주행거리를 대폭 감축해야 할 입장이다.

이미 세종시에서는 무료화 추진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고, 우리 공사에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시내버스 무료화는 그 시행에 앞서 버스 노선의 합리적 조정, 어울링과 같은 공영자전거의 확대, 출·퇴근 시간대의 버스 증차 등 버스 운행 시스템의 재정비 및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우리 공사가 최근 (구)어울링을 폐기하고 1860대였던 공영자전거를 3165대로 늘렸고, 지난 7월 19일부터는 B2, B4 등 BRT의 평일 운행 횟수를 늘린 것도 시내버스 무료화를 위한 사전준비 단계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수요 응답형 버스인 두루타와 셔클 등 이용시스템도 선진적으로 크게 개선해 나아갈 계획이다.

오는 9월부터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하는 M버스(광역급행버스)는 세종충남대병원~대전시청까지 운행한다. 이미 운송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노선 신설 역시 시내버스 무료화로 가는 징검다리로 역할로 이해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도시교통공사는 세종시 교통 관련 부서와 파트너 쉽을 강화해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이 시내버스 무료화 정책의 실현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도순구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사진=정완영 기자)
▲ 도순구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사진=정완영 기자)

- 취임사에서 경영방침으로 '교통사업의 선진화'를 들었다. 현재 세종시 교통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을 했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어떻게 선진화를 이끌 것인지?

현재 교통수단은 급속도로 스마트화와 첨단화되고 있고 시민들의 서비스 욕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우리 공사의 교통사업분야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 개선 방안 마련 등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시민들이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노선의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고 편리한 환승 체계와 연계 이용 시스템의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요 응답형 버스(DRT)운영의 합리화는 물론 버스의 서비스개선을 위한 공사직원의 교육과 역량 강화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 공사의 운송수익률이 낮아 세종시의 전출지원금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원가절감과 버스 운영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경영분석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경영의 효율화를 지속 실천해 나갈 것이다.

또 UAM(도심교통항공) 등 미래 첨단 교통 시스템의 도입에 대비한 역량강화도 필요하다고 본다.

- 세종시는 교통공사로 시작해 이후 지역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21년도에 개발부서를 신설했다. 그동안의 성과는? 만약 개발사업이 시작 단계라면 기반조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세종시는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시작한 도시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종시 내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읍·면지역간 발전격차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세종시 균형발전을 위한 공간구성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공사가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는 이유이고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1월에 공사 '개발사업실'을 신설했고, 이미 장군면 금암리 일원 약 31만2000㎡의 공공시설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세종시로부터 위탁받아 지난 3월 착수한 바 있다.

아울러 연서면 일원 약 273만5000㎡의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을 LH공사와 공동시행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 '공동시행기본협약'을 체결하고 이미 농지전용협의 등을 마쳤다.

사업추진에 따른 재원확보를 위해 세종시로부터 자본금 300억원을 출자를 받았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재원이 충분하지 못하므로 공사채 발행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국가산단은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시행되는데 조성 후 분양이 완료되면 첨단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으로 세종시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공사에서는 앞으로 세종시 저개발지를 대상으로 토지의 기능과 적성조사를 통해 후속 사업을 위한 준비도 계속할 것이다.

- 충남도청에 근무하실 때 도청 이전 사업과 내포신도시 건설사업을 입안하는 등 건설행정 및 개발사업에 해박한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 경험을 어떻게 세종시에 녹여 낼 것인가?

저는 40여년의 공직생활을 통해 도시계획 수립과 개발, 사업의 시행에 이르기까지 개발에 관한 전 과정을 경험한 바 있다.

아울러 지방도시계획위원, 도시공원위원회와 지방토지수용위원회 위원,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등 개발관련 각종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어 개발사업의 제반 절차를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저 스스로 부족함이 많음을 느낀다. 다만 제가 체험한 소중한 경험들이 앞으로 공사가 추진해 나아갈 사업 방향 설정과 시행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개발과 관련한 법과 제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개발사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높이도 과거보다 높아졌기에 지속적으로 배우면서 명품 도시개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앞서 40년 공직생활을 말씀했다.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좌우명이 있나?

저는 대전공전(현 한밭대학교)을 졸업한 1975년 21살 때에 공직에 입문해 2014년 퇴직할 때까지 39년 일을 했고, 직전에 충남도시개발공사 관리이사 3년을 더하면 모두 42년의 공직생활을 했다.

그동안 대과 없이 공직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역지사지(易地思之)'였고, 한 가지를 더 들자면 제31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법장스님이 써 주신 '청가명소(淸家明笑)'이다.

▲ 도순구 세종도시공사 사장이 죄우명으로 가지고 있는 법장스님의 글씨.
▲ 도순구 세종도시공사 사장이 죄우명으로 가지고 있는 법장스님의 글씨.

이들을 조합해 보면 다른 사람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역지사지)하고, 모든 일을 혼자서 이룰 수 없다는 마음(불능독성)으로 일을 한다면 집(세종도시교통공사)은 맑아지고 밝은 웃음(청가명소)이 넘쳐 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이런 마음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것이다.

- 끝으로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나?

세종도시교통공사는 출범한 지 이제 7년차에 접어든 신생 공기업이다. 따라서 아직은 직원들의 경험도 부족하고 전문성도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세종시의 교통문제는 시민들께서 가장 불편을 느끼고 계신 영역이기 때문에 단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앞으로 공사는 반복적인 임직원에 대한 교육과 연찬을 통해서 전문성과 청렴성을 높여 시민들로 신뢰를 회복함과 동시에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견인하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시민들께서도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글·사진 정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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