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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다시, 코로나19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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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7.20 13:0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현용 대전대학교 혜화리버럴아츠칼리지 교수
정부는 지난달 1일부로 코로나19의 위기 단계를 하향하여 전환하고 사실상 엔데믹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질병관리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6일 동안 19만 5685명, 하루 평균 2만 7955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이 수치는 직전 1주일간(2만 2820명)과 비교해 22.5% 증가했다. 그리고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하루 평균 확진자인 1만 7443명 대비 약 60%가량 늘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올해 1월 이후 하루 확진자 수는 1만~2만 명 정도였지만, 지난 11일부터 확진자 수가 3만 명대로 올라섰다. 11일 3만 1224명, 12일 3만 4120명, 13일 2만 9349명, 14일 2만 9560명, 15일 3만 879명, 16일 2만 8432명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지난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 1224명이다. 이것은 지난 1월 27일(3만 1695명) 이후 5개월 21일(172일) 만에 다시 3만 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7월 12일은 3만 4120명으로 코로나19의 위기 단계를 하향으로 전환한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그리고 19일 0시 기준으로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5159명, 누적 확진자는 3270만 546명으로 집계되었다.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9일 0시 기준으로 14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누적 확진자 수는 95만 2994명, 누적 사망자 수는 966명으로 집계되었다. 구별 누적 확진자 수로 동구는 13만 7704명, 중구는 13만 8761명, 서구는 30만 6545명, 유성구는 26만 3403명, 대덕구는 10만 6581명으로 집계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갑자기 증가한 이유로 감염병 전문가들은 첫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고, 둘째, 휴가철이 되면서 이동량이 늘어났다. 셋째, 백신 접종 후 시간의 경과로 기존의 면역이 약하게 되고 접촉이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의 백신 접종자의 면역이 약해지고,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뒤 밀접 접촉하게 되는 휴가철이 되면 확진자 수는 좀 더 증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에 비례하여 여름철 감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장마가 이어지면서 감기 증세와 몸살을 동반한 환자들이 늘고 있다. 외부는 덥고, 실내는 추운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여름철이 되면서 에어컨을 켠 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에어컨을 켠 채 자거나, 비를 맞은 상태로 실내에 들어와 활동할 경우, 쉽게 체온을 빼앗길 수 있는 만큼 발열이나 기침, 콧물, 몸살 등의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케어인사이트(www.careinsight.co.kr)에 따르면 7월 9일~15일의 약국 전체 매출 중 기침감기약과 인후 질병 치료제, 해열진통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는 이전 주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이전 주 대비 15.3% 증가한 3,795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금은 비와 더위가 동시에 나타나 감기 등의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열이 나더라도 냉방병인지, 더위를 먹어서 열이 나는 것인지, 감기와 몸살로 열이 나는 것인지 등을 명확히 의사나 약사가 아닌 이상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감기나 코로나19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난 6일 발표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 백신 상업용 이전 가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가 종료됨에 따라 미국 정부는 줄곧 정부가 구매해 배포해왔던 코로나19 백신을 오는 8월 3일까지 구매해 배포하고, 그 이후에는 민간의 상업용 백신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은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3개 사의 제품이 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도즈당 26달러(한화 약 3만 2000원)에 구매해 왔지만, 상업용 시장에서 판매되면 가격이 상승해 개인이 110달러~130달러(한화 약 14만~16만 원)의 비용을 내고 백신을 구매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료와 함께 코로나 검사와 백신, 치료제 등을 무료로 제공되던 것이 국민 개인의 부담으로 돌아가는 만큼 미국 정부도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4분기까지 정부가 백신을 구매해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다만 내년부터 코로나19 백신이 국가정기예방접종으로 전환되면서 유료 체제로 바뀔 예정이다.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 2단계 완화 조치를 준비하는 정부는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난 6월 1일 코로나19의 위기 단계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고 확진자 7일 격리 의무를 해제하는 1단계 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방역 당국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떨어뜨리고, 치료비를 일부 유료로 전환하는 2단계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2단계 조치가 시행되면, 코로나19를 독감과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병처럼 일반 의료체계에서 다룬다. 여기에서 일반 의료체계는 지정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의료기관 전체에서 코로나19를 진료·치료하고 자율 입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염 취약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고,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운영이 종료된다. 또한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비도 일부 유료로 전환된다. 현재 진단검사 비용은 고령층 등의 우선순위가 높은 경우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무료이고, 의료기관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비용은 진찰비 5,000원만 내면 된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2단계로 완화되면 입원 치료비는 중증 환자만 일부 지원된다. 소득과 사업장 규모에 따라 지급되던 격리 생활지원비 및 유급 휴가비도 지원이 종료된다.

이제 2달 정도 지나면 가을이 온다. 앞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누구에게, 언제, 얼마나 자주 접종할지 등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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