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를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환영할만한 일이다.
먼저 축구를 좋아하는 충남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천안, 아산 축구팀 합병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사실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합병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왔다. 충남 내 축구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합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부 축구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자칫 잘못 말을 꺼냈다가 괜한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공론화되지는 못했던 사안이다.
결국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합병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를 놓고 오랜 시간 지지부진한 상태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태흠 충남지사가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합병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두 지역 축구팀에 대한 합병 여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태흠 지사의 의견 제시로 두 지역 축구팀 합병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최근 언론인들과의 대화에서 천안시티FC에 대한 충남도 차원의 지원 계획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은 뒤 이제 천안, 아산 두 개의 축구팀을 하나로 합쳐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나아가 1부 리그에 진출하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실제, 두 구단은 모두 대략 50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 중 10억 원 정도만 자체 수입이고, 나머지는 지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부 리그 진출은 어렵고, 축구를 좋아하는 시민들에게도 지역 축구단이 외면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태흠 지사는 충남도가 두 개의 축구단을 인수해 기업 협찬을 받고, 사실상 생활권이 하나인 천안과 아산에서 홈경기를 치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태흠 지사는 그러면서 K리그1 시민구단의 지방정부 예산이 수원FC 184억 원, 인천유나이티드 120억 원, 강원FC 120억 원, 대구FC는 99억 원 등이라며 기업 후원 및 자체 수입을 포함할 경우 이들 구단의 전체 예산은 200억 원 안팎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흠 지사의 복안대로 두 개 지역의 축구단을 합병한다면 현재 천안과 아산으로 분산해 지원하는 예산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고, 1부 리그 진출도 그만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 천안과 아산 지역에 터를 잡고 있는 대기업을 비롯, 각종 기업 현황을 볼 때 장기적인 측면에서 두 개의 축구단을 하나로 운영할 경우 지자체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 가능한 축구단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태흠 지사의 생각만으로 당장 두 개의 축구단을 하나로 합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던 천안, 아산 축구단 합병 문제를 공론화시킨 만큼 앞으로 천안, 아산 지역민들과 축구 관계자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면 분명 좋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 판단된다.
그동안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오명을 쓰고 있던 천안, 아산 지역의 축구팀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과 아산지역 축구단이 민폐 구단이 아닌 충남도민의 자존심을 살리고, 도민들에게 자부심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축구팀으로 다시 태어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