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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대전특화거리를 가다] "오토바이거리 언제 사라질지 몰라"… 명맥만 유지

⑤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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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21 13:29
  • 기자명 By. 우혜인 기자
▲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 조형물.(사진= 우혜인 기자)

[충청신문=대전] 우혜인 기자 = "이대로 가다간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몰라…."

21일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에서 만난 김모(60)씨가 "오토바이 이미지가 워낙 안 좋기도 하고 한국에서 생산하는 오토바이가 없다 보니 타는 사람들이 감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입구에 세워진 아치형 특화거리 조형물은 녹이 슨 채 오토바이 거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형물이 없었다면 특화거리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던 것.

이 썰렁한 거리에 들어서면 조형물 기준 400m 내 40~50여 곳의 가게 중 현재는 10여 곳에 불과했다.

심지어 카페, 음식점, 원룸 등이 들어서 있어 오토바이를 전문으로 다루는 특화거리가 무색했다.

골목에는 주인 없이 버려진 오토바이들이 종종 보이기도 했다.

이점석 번영회장은 "오토바이 특화거리가 전성기였을 때는 손님들이 많이 왔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량이 증가하면서 오토바이를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오토바이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드문드문 찾아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대전에 등록된 이륜자동차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3만 8568대, 2021년 3만 9567대, 2022년 4만 63대, 2023년 4만 513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코로나19는 꿈같은 시간이었다"며 쓴웃음 지었다.

이 회장은 "오토바이 특화거리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선 후계자 양성이 필요한 상황인데 예산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언제 사라질지 몰라 그냥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고 했다.

▲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그러나 오토바이 특화거리의 명성은 아직 유효하다.

오토바이 국내 브랜드는 물론이고 레저용 고급 오토바이부터 수입품까지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인 것.

한 대리점 대표는 "특화거리에서 오토바이 수리를 시작한 게 10년 이상 됐는데 오토바이를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는 곳이 여기뿐이다"며 "수입제품 등을 수준급으로 수리할 수 있는 장인들은 여기에 다 모여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970년대 후반에 조성된 오토바이특화거리는 흩어져 있던 오토바이 2~3곳이 뜻을 모아 문창·대흥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다양한 오토바이를 구경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판매점도 늘어났다.

그러면서 서울 퇴계로 바이크거리와 대구 인교동 오토바이거리에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역사가 깊은 유명한 거리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재는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일부 점포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상인들은 대전시나 자치구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특화거리라고 지정만 됐을 뿐 사후 관리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특화거리를 육성할 수 있는 대안을 물색하거나 보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  문창·대흥 오토바이 특화거리.(사진= 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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