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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리더가 되면 공감능력 떨어진다”

황천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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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14 14:50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 황천규 편집국장

리더십에 관해 떠도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나폴레옹 얘기다.

나폴레옹이 적을 섬멸하기 위해 전장에 나서면서 부하들에게 말했다. “나를 따르라”고.

그리고 적진에 빠르게 침투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며 산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잘못 짚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른 봉우리로 가야 했다.

나폴레옹은 다시 말했다. “이 산이 아닌가봐…” 라고. 부하들은 투덜대면서 다시 저 쪽 봉우리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리더의 판단에 따라 조직이 흥망성쇠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나타낸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공감능력, 소통능력이다.

분명히 부하들 중에 이 산이 아니라고 의견을 낸 이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시됐을 것이다.

그 결과는 막대한 전투력 상실이었고 전쟁의 성패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팩트가 아니고 리더십의 중대성을 비유하기 위해 누군가 지어낸 말일 것이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공감능력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고 남의 의사를 철저히 배제한다면 사회는 반듯하게 굴러갈 수 없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해야 사회가 존재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CEO 등 조직의 수장이 되면 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뇌과학자 KAIST 정재승 교수 얘기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의 얘기에 귀기울리던 이들이 변한다는 것. 원인은 자리다.

높은 자리에 오르면 굳이 아랫사람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리더가 무슨 얘기를 하면 이를 거스르기 힘들기 때문에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이거나 침묵한다.

이 때문에 리더들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착각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공감능력은 서서히 퇴화된다. 그러면서 쌍방향 소통은 사라지고 일방적 소통이 조직에 자리잡는다.

이런 조직의 상태는 어떨까. 안봐도 뻔하다. 리더의 업무 추진 방향이 잘못돼도 하급자들이 눈치를 보느라 의견을 내지 않으니 일방통행이다. 위험천만이다.

이와 별개로 리더에 관한 또 하나의 얘기가 떠돈다.

요즘은 리더를 맡지 않으려는 게 대세라는 것. 막중한 책임만 주어지고 반대급부는 ‘쥐꼬리’라는 게 이유다.

설사 많은 보상이 주어져도 그 보다는 '워라밸'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도 작용한다.

스트레스 안받고 가늘고 길게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

정치, 경제, 외교 등 모두가 어수선한 세상, 과연 이 난국을 타개한 리더의 자질과 덕목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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