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장애가정과 함께하는 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

부여청년봉사대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1.12.20 17:49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 솔내음 레스토랑 입구에서 부여청년봉사대 회원들이 행사참가자들을 친절하고 반갑게 맞이하고 배웅하고 있다.

-사랑나눔 일일찻집 행사… 600여명 방문 ‘성황’

-판매수익금 전액 장애가정과 어려운 이웃에 지원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생활자립도가 매우 낮아 살갗을 파고드는 추위를 몰아내지 못하고 엄동설한의 겨울을 안고 지내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고통의 세월로 보내는 이웃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부여청년봉사대(회장 서대원, 이하 봉사대)는 사랑과 행복의 메시지를 담은 티켓을 제작해 판매를 했다.

티켓판매에는 부여군청, 부여교육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부여우체국, 부여소방서, 농협중앙회 부여군지부, 부여축협,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 부여군장애인복지관, 충청남도 지체장애인협회 부여군지부 등 많은 기관과 각계각층이 참여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메시지로 작용했다.

이 티켓 판매수익금 전액은 장애부모 밑에 장애아를 둔 3개 가정과 어려운 이웃 2개 가정을 선정해 필요한 물품 및 판매수익금을 나눠 전달하는 행사로 목적을 뒀다.

이에 지난 12일 봉사대가 주최하고 충청신문사가 후원사로 한 ‘2011 사랑나눔 일일찻집’을 구두래 공원 내 솔내음 레스토랑에서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서 회장을 중심으로 봉사대 회원들은 일주일 남짓의 짧은 행사 준비로 소홀함과 부족함이 없었는지 만전을 기하면서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가 시작된 당일 솔내음 레스토랑의 출입구는 웃음 띤 미소의 문을 활짝 열고 행사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안에 들어선 행사참가자들은 봉사대가 그동안 준비한 차와 다과 및 떡을 식음하면서 웃음꽃 피는 담소가 온종일 흘렀다.

이날 행사에는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 이용우 부여군수, 김종근 부여군의회 의장, 최충규 부여군의회 의원, 이대현 부여군의회 의원, 이경영 부여군의회 의원, 김태호 부여군의회 의원, 박정현 충남도 정책특보, 홍표근 전도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고 격려했으며 600여명이 다녀가 레스토랑은 인산인해를 이뤄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익명의 한 행사참가자는 티켓 구매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를 맞이해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단걸음에 왔다고 밝히면서 뜻깊은 행사에 미력이나마 동참을 하고 싶었고 좋은 곳에 써줄 것을 당부하면서 행사장안에도 들어가지 않고 소정의 금액을 입구에 설치된 모금함에 넣고 홀연히 사라졌다.

또한 행사에는 영화배우 문영동, 개그맨 이진환, 신인 트로트 가수 홍찬 등 연예인이 자리를 같이해 의미를 더해줬다.

특히 영화배우 문영동씨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미소를 띠고 행사참가자들을 맞이하면서 “봉사대가 장애가정과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사랑 나눔 행사를 한다고 해 먼 길도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왔다”라면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배우생활을 해 유명해져서 봉사대의 뜻깊은 행사를 더욱 빛내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히고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목적지로 향했다.

봉사대 회원들이나 행사참가자들 모두 우리 주위에 장애가정 및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준다는 기쁜 마음이 스며들어 통나무로 지은 레스토랑 내부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선정된 5개 가정을 향해 사랑 전달 날갯짓을 위한 몸부림을 준비했다.

5개 가정은 부여군과 충남도 지체장애인협회 부여군지회의 추천으로 봉사대가 직접 해당 가정을 방문해 실사를 거쳐 생활의 정도에 따라 차등 분배하는 방식으로 지급을 했다.

먼저 지난 13일 부여군에서 추천한 부여읍 쌍북리 쌍북아파트에 거주하는 여 모씨를 찾은 봉사대는 노후된 전기밥솥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소정의 티켓 판매금을 전달해 줬다. 이 가정은 지체장애를 가진 조모에 자폐증과 지체장애를 가진 손자 둘이 같이 살고 있어 어려운 가정 형편에 살고 있음을 느끼게 했고 손자가 성장함에 따라 조모로서의 손자관리가 쉽지 않다고 여 모씨는 토로했다.

이날 2번째 방문한 은산면 은산2리 김 모씨는 실사 당시 지붕이 손상돼 고쳐 줄 것과 가스렌지가 자주 고장 나 사용에 불편함을 느꼈다며 교체해 줄 것을 바라고 있어 이에 가스렌지를 새 것으로 교체해 주고 티켓 판매금을 전달했다.

또한 전기밥솥이 낡은 것을 보고 새 것으로 교체해 줬으며 지붕 수리문제는 지금 당장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추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 가정은 각지에서 나름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보였으며 모녀 둘이 함께 생활하고 딸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

김 모씨는 장애를 갖고 있지 않지만 고령으로 몸이 불편해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여자로서 혼자 부양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어 3번째 방문지인 양화면 벽용리 이 모씨의 집은 여러 가지 정황상 현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판매 수익금을 전달했다. 이 가정은 이 씨를 비롯한 배우자 정 씨, 딸이 언어장애를 갖고 있고 사위는 지체장애인으로서 온 가족이 장애를 갖고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으며 정 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사실상 사회생활이 거의 어려운 형편이다. 또한 약간의 재산상의 이유로 복지사각지대에 몰린 가정으로 정부의 지원이 전부한 상태에서 정 씨가 실질적인 가정경제를 근근이 이끌어 가고 있다.

실사 당시 서 회장과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던 정 씨는 갑자기 지난날의 불행했던 가족사를 열거하면서 눈물의 애사를 그리기도 했다.

다음날 14일 봉사대는 5개 선정 가정중 제일 형편이 어렵다고 판단한 초촌면 응평리에 거주하는 박 모씨 자택을 방문해 이불, 생활용품, 주방용품, 티켓 판매수익금 등을 전달했다. 이어 봉사대 회원 10여명은 3명이 생활한 차갑고 좁은 방안에 있던 이불, 전기장판, 생활용품 등을 정리하고 쓸고 닦으며 깨끗이 청소를 해주었으며 부엌 또한 새 주방용품으로 교체하고 청소 및 정리를 해 줬다. 이 가정은 하지관절 장애에 산수를 바라보는 고령의 박 씨와 배우자, 지적장애를 가진 딸이 동거를 하고 있다. 실사 당시 차가운 방바닥 위에 전기장판을 깔고 몸을 의지하며 겨울을 지내고 있어 가정형편을 대변해 줬다.

이날 이곳을 찾은 이용우 부여군수는 “그동안 봉사대가 출발은 얼마 안됐지만 많은 봉사활동을 해 왔고 특히 이번 ‘2011 사랑나눔 일일찻집’행사를 하며 판매수익금 전액을 장애가정 및 어려운 사람에게 돕는 것은 다함께 행복한 부여를 지향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어 여러분이 곧 ‘부여행복발전소’다”라고 격려했으며, 박 씨에 대해서는 “몸도 불편한데 차가운 방바닥에 몸을 의지하며 겨울을 보내는 모습이 안타깝다. 고통을 여럿이 나누면 행복이 얼굴을 내밀고 행복을 여럿이 나누면 다함께 만복 누린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이용우 군수는 박 씨의 낡은 화장실을 직접 확인하고 장애인 가족으로서 사용하기가 불편한 점을 들어 현대식 화장실로 교체할 것을 관계 공무원에 지시했다.

서 회장은 박 씨에게 필요하다고 느낀 것을 나름대로 준비했지만 도배 등 몇 가지 빠진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날이 풀리면 제일 먼저 도배를 하고 기타 빠진 부분은 추가로 지원해 주기로 기약했다.

이어 부여군에서 추천한 홍산면 토정리에 소재를 둔 정 모씨에게는 손자들이 컴퓨터를 갖고 싶어 해 컴퓨터를 설치해 주었으며 추가로 이불과 잠시 아이들의 기쁨을 줄 간식을 준비해 줬다. 이 가정은 조손 가정으로 늦둥이 고3 딸과 7, 8살 난 두 손자를 노부부가 힘겹게 키워가고 있다. 특히 인근 마을에 초등학생이 없는 이유로 학교 통학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7시 30분에 등교해야 하는 손자들을 보면 마음 한곳이 저려온다고 노부부는 눈시울을 붉혔다.

장애가정 선정에 협조를 해 주고 동행한 이경학 충남도 지체장애인협회 부여군지회 회장은 “대부분 장애를 가진 가정은 어려운 살림살이를 하고 있어 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봉사대가 ‘2011 사랑나눔 일일찻집’행사를 치르면서 장애가정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 준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더욱 봉사대가 발전해 더 많은 장애가정이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아낌없는 배려와 사랑을 지속해 주기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서대원 봉사대 회장은 “이번 행사에 회원들의 힘이 컸고 또한 행사에 동참해 준 참가자가 많아 첫 행사지만 모든 진행이 순조로웠고 행사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라고 표명하면서 “5개 가정밖에 도움의 손길을 주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으나 훗날에 더 많은 장애가정 및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일심전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도 사회의 음지에서 생활고의 숨소리를 거칠게 내쉬며 살아가는 어려운 이웃들이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이끌어 주기를 목마르게 갈망하고 있다.

이번 봉사대가 보여준 양지로 이끈 소박한 실천이 ‘장애가정과 함께하는 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이미지 구축 형성에 도화선이 됐다. 또한 ‘2011 사랑나눔 일일찻집’행사는 다 함께 아우르는 행복추구의 전주곡을 울렸다.

부여/윤용태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