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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음주운전 대전 초등생 사망’ 한 달…

황천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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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5.07 15:10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 황천규 편집국장
오늘도 핸들을 잡는다. 일상이다, 우리는 자동차라는 문명 이기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편리함이라는 이면에 도사린 위험을 잊고 산다. 어느 한 순간 차는 본인은 물론 상대방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

한 택시기사의 말이 떠오르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그는 말했다.

아침마다 운전석에 앉아 안전밸트를 매면서 되뇌인다고, “오늘도 무사히, 안전운행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운전을 해도 사고위험은 상존한다. 그런데 음주운전이라니, 사고 발생 시 상대가 어떻게 돼도 어쩔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다

지난달 8일 대전에서 9살 초등생이 음주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딱 한 달이 됐다. 사고는 스쿨존에서 일어났다. 음주 차량이 스쿨존을 알아볼리 만무하다,

며칠전까지 해맑음 웃음을 짓던 아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타 지역이 아닌 바로 우리 이웃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 울림은 더 컸다.

11일 발인서 흐느끼던 아이 엄마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평생 가슴에 아이를 묻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진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에도 전국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잇따랐다. 변한 게 없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과 함께 의식 개선도 수반돼야 한다,

음주운전자들이 법의 처벌보다 ‘사회적 처벌’을 더 무섭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민 지탄이, 국민 원성 때문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들어야 한다.

“몇 잔 안 마셨였어”라며 무심코 핸들을 잡는 이들은 명심해야 한다. 사고는 일상에 숨어 당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아니 타인의 목숨까지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또 다시 핸들을 잡는다. 슬며시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그 택시기사처럼 “오늘도 무사히, 안전운전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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