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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금, 최고의 안전자산일까?

임성일 대전온누리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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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3.28 10: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성일 대전온누리신협 이사장
1995년도쯤으로 기억된다. 추석 명절연휴 집을 비운 사이에 절도를 당해 집에 있던 귀금속 일부를 도난당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아깝게 생각되는 것이 약 2냥(75g)정도의 목걸이다. 첫아이 돌잔치에 친인척들이 선물해준 돌반지를 보관하기 어려워 하나의 목걸이로 세공하여 집에 보관해 두었다가 도난당해 속상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하다.

당시에 금 1돈 가격이 4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현재는 대략 32만원 정도다. 현재의 가치로 보면 2냥이었으니 600만이 훨씬 넘는 금액이다. 당시만해도 돌잔치 선물로 금반지를 선물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이야 금값이 워낙 많은 오른 상태여서 금반지를 선물한다는 것이 보통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요즘처럼 금융 불안이 고조되니 안전자산 투자로 몰려서 금값이 급등해서다.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은행 위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국제 금값은 10%나 상승했다. 이후 시그니처은행 파산, 글로벌 투자은행(IB), 독일 최대 상업은행인 도이체방크 위기설까지 나돌면서 은행권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은행권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 증가로 금융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금값은 지난 2020년 8월에 사상 처음으로 선물가가 이 온스당 2000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2020년 여름은 미국이 코로나 사태를 본격적으로 겪기 시작하면서 한꺼번에 금리를 빠르게 내린 후에 많은 돈을 풀던 때였다. 그 이후로 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국제적인 불안이 더욱 커지기 시작 할 때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달러 통화량 증가로 인하여 화폐의 신뢰하락으로 인한 금값 상승압력이 전망된다.
오랜 역사 속에서 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한데는 환금성, 한정성, 불변성, 익명성 등 때문이다. 첫째 환금성은 물건을 팔아서 돈과 바꿀 수 있는 성질로 어디서든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둘째 한정성은 시대가 달라져도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인정되는 불변성과 누구의 소유인지 알 수 없는 익명성 까지 포함된다. 그럼 과연 이 시기에 금 투자를 고려해보다면 과연 실물금리에 도움이 될까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으로 금을 투자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면 실물의 금을 매입하는 방법은 매매차익을 볼 수 있지만, 부가세10%와 수수료 5%를 내야하며 세공할 시 세공비가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실물 금 투자 말고 또 시중은행을 이용하여 비대면 방법의 골드뱅킹을 이용할 수 도 있다. 다만 높은 세금과 수수료가 부담이다. 또한 증권거래소의 금 현물 시장이 있다. 주식처럼 증권사를 통해서 금을 1g씩 살 수 있다. 금 가격 추이를 따라가는 금 ETF는 금 펀드 중에서도 수수료가 적은 편이다.

아무튼 배신하지 않는다는 금이 과연 금융 불안시대에 안전한 자산이 될 것인지 고민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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