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까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난방비 부담은 올 겨울 서민들의 최대 악재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20평대 아파트 관리비가 9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인증샷이 등장하는 등 난방비로 인한 관리비 증가폭이 2배 이상 증가한 가구가 속출하고 있어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님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와 천안시 등 광역·기초단체들이 난방비 폭탄에 시름하고 있는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충남도는 올 겨울 난방비 상승과 관련, 재해구호기금 76억원을 투입해 경로당과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가구 등 난방 취약계층을 집중 지원한다고 밝혔다.
충남도 내 4600여 곳에 9억 2000만원을 투입해 한 곳당 20만원씩 추가 난방비를 지원하고,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6만 6000여 가구에는 66억 6000만원을 투입해 가구당 10만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천안시는 난방비 폭등에 따라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된 서민들을 위해 재정 지원 방안으로 천안사랑카드 10% 캐시백 지급 한도를 2월 한 달간 80만 원으로 상향한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번 천안시 재정 지원 방침이 눈에 띄는 것은 정부가 난방비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예산 1800억원을 투입해 겨울철 에너지바우처 지원 금액을 두 배 인상키로 한 것과는 별도의 지원이기 때문이다.
천안시는 정부 지원과 더불어 자체적으로 추가 재정을 지원하는 방침을 세워 시민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닥까지 추락한 경기 침체 속에 한파는 계속되고 이에 따른 각종 세금까지 폭증하며 서민들은 그야말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는 응원할만한 일이다.
아직 겨울의 끝은 멀었고, 당분간 서민들의 고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힘들고 고통스러운 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정부와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력 뿐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서민들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아 이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아직 겨울의 끝은 멀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꽃 피고, 새 우는 따뜻한 봄이 찾아오리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다만, 그 봄이 오기까지 혹독하게 얼어붙은 서민들의 마음을 녹이는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몫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한파와 난방비 폭탄으로 시름하고 있는 서민들을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 방안을 찾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