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승객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봐야지요”

대전도시철도공사 시청역 황호선 역장 인터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1.12.11 18:55
  • 기자명 By. 금기양 기자

-소방의날 대전시장 표창
-안전사고 한 건도 없어
- 봉사 기회 더 주어졌으면

“어르신 조심, 조심 하세요”

지난 8일 오후 5시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사. 개찰구에서 부터 80대로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시청방향 승강기까지 모셔다 드리고 승강기가 출구에 도착할 때까지 지켜보고 있는 중년신사가 있었다.

그는 대전도시철도공사 황호선(57·사진) 시청역장 이었다.

20여 년간 직업군인 생활을 통해 몸에 밴 공직자의 책임감으로 승객의 안전을 돌보고, 화목한 직장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는 황 역장에게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도시철도 역장에 응모하게 된 동기와 기억에 보람을 느낀 일은.

▲시청역 역장이 되기 전에 3년간 유성 구암역에서 역무원으로 근한 적 있습니다. 역장이 돼 근무경험을 살리면 시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인 역사를 만들 자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역장 공모에 3번의 응시 끝에 합격해 지난해 1월부터 시청역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근무를 시작한 후 살펴보니 시청역은 주변에 병원이 많아 노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곳인데 우기 때 빗물이 스며들어 넘어지는 사고가 가끔 발생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업체의 협조를 받아 우산 비닐 포장기 3대를 설치하고, 5만여 장의 포장용 비닐을 비치한 결과 올 여름에는 낙상 사고가 한 건도 없었습니다.

- 고객서비스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요.

▲그동안 고객이 열차 시간표를 요구할 때 A4용지를 주던 것을 업체 협조를 받아 포켓용 리플렛을 만들어 제공한 결과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 이용 시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그리고 승강장 페쇠회로TV 사각지대에서의 각종 범죄(성범죄, 소매치기, 강도 등) 예방을 위해 CCTV 추가 설치를 공사에 건의했습니다. 승객은 손님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청역사 중앙홀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품격있고 차별화된 공연 유치를 통해 일상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쉼터로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 시청역은 여러차례 포상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요.

▲ 지난달 26일 김보현 역무원이 승강장에 쓰러져 있는 50대 여인을 발견해 응급조치 후 119에 연락해 목숨을 건진 사례가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친절에 대해 시민들이 포상을 건의해 2010년 상반기 우수역 포상을 받았고, 2010년 말 역무종합평가에서 우수역 포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도 지난 10월 8일 재향군인회 추천으로 이재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표창을 수상했고, 그리고 지난달 9일 소방의날에는 염홍철 대전시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 향후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저는 군생활 때부터 항상 세가지 원칙을 신조로 삼고 있습니다. 첫 째로 누군가가 해야될 일이면 내가 먼저 한다. 두 째가 언제가 해야 할 일 이라면 지금 즉시 한다. 세 째는 이왕 하는 것 즐겁게 하자입니다. 지난 1996년 20여년 몸 담았던 군을 제대하고 여러번에 걸친 사업 실패를 겪은 후 가족과 함께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한다는 각오로 아무 연고가 없는 대전에서 역무원부터 시작 오늘날 시청역장에 이르게 됐습니다.

소망은 큰 것은 없고, 애들도 다 커서 지들 앞길을 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소망이 있다면 생계수단이 아닌 자아실현과 오래도록 시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졌으면 합니다.

 

/금기양기자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