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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다름과 틀림의 구분

김용민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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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01.26 14: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용민 대전대 혜화리버럴아츠 칼리지 교수
현재 우리 사회를 지식기반사회라 부르는 데 모두가 공감한다. 지식은 어느 시대나 가치 창출과 경쟁력의 핵심 원천으로 경제 활동에 있어 부를 창출하는 기초이자 기반이 되어왔다. 개인이 보유한 지식의 크기는 결국 교육을 통해 달성해 왔다. 초등학교만 나와도 지식인 소리는 듣던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을 지나 대학은 기본이요 대학원은 선택이 된 상황하에서 개인의 지식 크기를 측정하는 일은 무(無)의미한 일이 되어버렸다.

지식은 형식지와 암묵지로 나눌 수 있다. 형식지는 언어나 문자로 표현된 지식으로 느구나 동일하게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지식을 말하며, 암묵지는 형식지를 기반으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축적되는 나만의 지식을 말한다. 이런 개념 정의는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는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오늘날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름하는 잣대로 정보통신기술의 하나인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세대와 태어날 때 부터 있던 세대로 구분하는 것이 그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정보통신기계의 등장은 구세대에게는 소통단절의 대상이지만 신세대에게는 새로운 소통도구의 등장으로 비추어진다. 이런 중간이 없는 양쪽 끝단에서 소통하지 못하고 서로를 걱정의 대상으로 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립의 사회구조 안에서 변화의 대상은 구세대라 단정지어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는 더 이상 운송수단이 아니다. 증기기관이 실용화된 이후인 17세기 중반부터 자동차는 운송수단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나 귀 아프게 듣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인 오늘날, 자동차가 더 이상 운송수단인지는 모르겠다. 운송수단의 역할도 하고는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현재 자동차는 이동성을 가진 커다란 전기배터리라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또 각종 교통정보를 만들어내는 움직이는 커다란 센서라고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2009년 스마트폰이 우리사회에 등장한 이래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이야기하는 광고로 식탁에 둘러 앉은 4인 가족이 식사하면서 대화없이 스마트폰만 처다보는 광고가 등장하였다. 정말 스마트폰이 가족간의 소통을 단절했는 지 생각해 보자. 전 국민의 소통도구인 카톡은 새로운 가족간의 소통도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는 가!

검색해보니 KBS 방송국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직원수가 많은 언론사로 나온다. 4700명 정도된다고 검색된다. 이 중 뉴스를 발굴하여 전달하는 기자는 몇명일지 모르겠지만 현재 스마트폰을 소지한 우리나라 국민은 모두 기자라 칭한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것이다. 언제나 사건과 사고의 현장에는 스마트폰이 있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속에서 새로운 자리매김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결과적으로 지식기반 사회인 것이다. 특히 암묵지는 오로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세상에 나가 직접 부딪혀가며 체험을 통해 얻을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하루종일 앉아 칠판을 통해 전달받는 지식이 아닌 체험과 경험을 통해 창조하는 지식이 필요한 사회인 것이다.

개인의 인생 로드맵에서 초중고대학의 교육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사회에 진출하여 학교에서 배운 지식(형식지)을 각자 사회생활에 적용해 실천(암묵지)하는 과정이 사회생활인 것이다. 이런 배움과 실천의 과정이 오늘날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과거의 배움과 실천의 과정이 생략되고 또 확장되면서 오늘날 새로운 경험과 체험의 중요성이 교육현장에 부각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런 세상변화의 중심에서 구세대와 MZ세대라 부르는 신세대가 함께하고 있다. 함께하는 공존의 사회속에서 다르다는 틀리다가 아님을 구세대가 인식해야 하는 데 여전히 나때는 말이야를 외치고 있다.

신세대의 다름을 구세대의 관점에서 틀림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말 고민해 보아야 한다. 현실은 느낌이나 감에 의존하는 의사결정이 아닌 정보통신기술이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의해 움직인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 또한 그럴것이다. 다르다. 틀린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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