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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남-한밭대 통합논의 새 국면, 구성원 반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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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2.21 14:08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남대학교와 한밭대학교 통합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는 본지 기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학교 구성원 반발 여론으로 지지부진했던 그간의 정중동 상황에서 본격적인 통합논의 시작 선포식을 개최한다.

선포식 이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추진위를 꾸려 통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두 대학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이유는 한밭대가 지난 19일 최고 심의기구인 대학평의원회를 열고 충남대와 통합논의 착수를 심의 의결했기 때문이다.

이제 충남대-한밭대 통합논의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새 국면은 충남대 구성원의 본격적인 논의를 의미한다.

이진숙 총장은 이미 담화문을 통해 “학교 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학(한밭대) 간 통합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공식 천명한 바 있다.

오는 28일 개최될 통합논의 선포식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이 충남대 측의 설명이다.

그 배경이 재차 주목을 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역 인재 유출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는 곧 지방 대학의 위기로 간주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듯 두 대학은 대학 간 실무회의와 공동용역, 학내 구성원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최종 통합안을 도출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언급한 충남대 총장의 담화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것은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통합이 교육부 승인을 받아 ‘경상국립대’로 거듭난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충남대-한밭대의 통합은 여전히 미지수이다.

대학구성원들 간 공감대 형성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2월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통합논의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압도적이었고 지난 3월 총학생회가 내놓은 입장문 또한 반대 기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충남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25일 학생처와의 미팅에서 통합논의 자체를 반대한다는 제하의 기사를 다룬 바 있다.

그 이유가 눈길을 끈다. ‘두 캠퍼스의 경계가 모호하다’, ‘만성적인 저출산 기조에 따른 인원 감축이 시대 흐름인데 몸집을 부풀리는 것은 미래에 감당하기 힘든 재정적자를 가져올 수 있다’, ‘지방대 통합은 수도권 집중화를 막을 수 없다’ 등의 의견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들이 논의에 직접 참여하고 논의 후 통합 의견수렴 기간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한 민주 시위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는 전언도 바로 이 때문이다.

충남대도 이런 사정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통합추진 논의에 들어간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시점에서 충남대 입장은 자명하다.

그것은 수도권대학과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실질적인 후속 대안을 찾자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 배경에는 두 대학이 가진 특성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다시 말해 언젠가는 해야 할 핵심과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모양새다.

지역 사회의 중심축인 지방대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경쟁력을 잃어 희생양이 된다면 이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관건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작금의 상황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초점이 모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저출산 속에 수도권대학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지금의 위기의식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향후 전개될 충남대 구성원의 공개토론회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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