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은 사업주가 장애인 고용에 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장애인 고용에 대한 사업주의 생각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렇다면 장애인 고용과 관련하여 사업주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생각(고정관념, 편견 혹은 차별의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장애인 고용을 추천받게 될 때 사업주는 일차적으로 ‘장애인이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어떠한지는 장애라는 말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바보같이, 그것 하나 제대로 못 해!”, “전화가 불통이야. 통신장애인가?” 우리의 의식 속에 있는 장애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장애인은 온전하지 못해서 무엇을 잘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장애는 무능, 잘할 수 없음과 같은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장애란 무엇이고 어떻게 발생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장애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부에는 모두가 수화를 배운다고 한다. 학교에 입학하는 6세부터 배우기 시작하는 벵칼라마을 주민들은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계평균보다 15배나 되는 청각 장애는 유전적 요인으로 밝혀졌는데 마을 주민들은 차별 대신 공존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서 농인들은 장애가 있는 사람인가? 벵칼라 마을의 이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청각장애인들은 장애인인가? 장애인이 아닌가?
이 사례는 우리가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가 장애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애는 개인이 가진 특성을 사회 환경이 제대로 수용할 수 없을 때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계단을 오를 수 없거나 시력이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 글씨를 볼 수 없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장애인 잘 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 역시 개인이 가진 신체적, 정신적 특성만 가지고 답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이란 무엇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사회적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다.
장애인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장애인 고용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