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대산공단 입주사들은 지난 2017년 현 이완섭 시장 재임 시절 지역발전 상생 협력 협약을 맺었다.
여기서 말하는 협약은 대산공단협의회가 주관하는 사회공헌사업을 의미한다.
이른바 공장 인근 대산읍 일대에 문화시설을 갖춘 안산공원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안산공원에 커뮤니티, 복합문화, 컨벤션센터 그리고 여가 및 휴식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결과는 ‘아니올시다’ 이다.
대표 사장만 서명한 안산공원 사회공원사업 추진이 이 시장의 부재와 맞물려 진척이 없었다는 중론이다.
이는 서산시와 비슷한 여건에 놓여있는 울산과 대조적인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울산지역 SK이노베이션은 1020억을 들여 울산대공원을 조성했고, 여수 GS칼텍스는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종합문화예술회관인 예울마루를 건립하고 매년 운영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인근 지자체인 당진시의 당진화력은 문예의 전당, 종합버스터미널, 다목적체육관을 건립해 지역사회에 기증하는 등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대산공단은 더 많은 수익 창출을 위한 공장준공과 증설을 추진하는 등 내적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그에 따른 온갖 고통을 감내한 지역에는 소모성 환원 사업으로 생색내기에 급급하다는 지역 여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서산시민들은 대산공단이 들어선 이후 30여 년간 각종 폭발사고와 유증기 분출사고 등 환경위험과 공해를 감수하면서 인내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이면에는 대산공단이 연간 40여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면서도 환경오염 저감 대책과 안전망 설치를 무시하고 신뢰할만한 조처하지 않고 있다는 서산시민들의 불만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 이유와 함께 지역 불만을 잠재울 핵심 대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오는 2025년 준공 목표로 추진되는 안산공원은 지난 15일 도시계획 심의까지 통과돼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으나, 대신 4사 결정권자들의 무관심과 실무자들의 현격한 견해차로 분담금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기진 대산읍 주민자치회장은 “줄곧 각종 환경 공해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참고 인내해 왔다”며 “대산공단 입주기업들이 지역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가속화 될 수 있도록 수시로 만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이다.
상생은 말 그대로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가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공존이라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서로 공동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 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관점에서 서산시민들의 불만 사안은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될 핵심사안인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사안은 대산공단 측의 의무이자 책무인지도 모른다.
30여년간 각종 공해에 시달려온 현지 주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해소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상생의 목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명확해진다.
그 결론은 다름 아닌 현지 주민들과의 공존 차원에서 이미 약속한 지역발전 상생 협력 협약을 조속히 이행하는 일이다.
그것만이 서두에서 제기한 현지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그 결과가 가시화될 때 ‘상생’이라는 공동목표 또한 제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