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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분양가 논란 속 대전 갑천 완판, 그 배경·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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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11.21 11:34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대전 분양시장에 ‘갑천2 트리풀시티 엘리프’ 가 화려한 부활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소식이다.

1순위 청약에서 최고경쟁률 230.88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완판된 것이다.

이미 예견은 했지만 이 같은 청약열기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그 핵심은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로 이어지는 경기 불확실성 시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격에 우수한 입지조건 등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작금의 전반적인 경제침체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현지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374만원으로, 최근 분양을 마친 일부 단지들보다 3.3㎡당 400~500만원이 싼 데다 도안 신도시 입주단지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것이 주된 이유이다.

문제는 주택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전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당 평균 분양가격은 457만8000원으로 전월 대비 5.74%나 상승했다.

3.3㎡당(평당) 단순 환산 시 평균 분양가는 1510만7400원으로 조사 이래 최초로 1500만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 업계관계자는 “건설 자재비 및 인건비인상 여파로 공사비가 오르면서 고스란히 분양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 같은 오름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지난달 충청권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대전 2247세대, 충남 6898세대, 충북 1019세대 등 총 1만164세대가 분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충남의 ㎡당 평균 분양가는 330만9000원으로 전월 대비 15만9000원, 전년 같은 달보다 39만1000원이 올랐다.

HUG가 발표하는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평균 분양가를 의미한다.

이른바 경기불황기에도 제반 조건이 충족되면 분양이 완판되는 수요자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주변 자연경관이 뛰어나 청약에 당첨되면 곧바로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잇따른 미분양으로 고전하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이 분양 열기가 과연 적정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경기가 매우 어려운데도 아파트 분양가는 거꾸로 치솟는 지금의 현상은 매우 우려스러운 사안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고분양가 논란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고물가의 악순환이라고는 하나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을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물론 치솟는 원자잿값 상승과 관련한 주택건설업계의 당위성과 반론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땅값, 임금, 원자잿값, 마감재 고급화가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가치고는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것이 서민들과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시장은 각종 규제 완화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분양시장에만 자금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른바 목 좋은 인기 아파트를 겨냥한 청약과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실수요보다는 분양권 차익을 노린 투자가 극성을 부리면 그 파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공공연한 프리미엄설은 투기 과열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선택은 수요자들의 몫이지만 ‘청약 광풍’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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