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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실력·인성 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 골프선수 신비의 각오

Q스쿨 참가차 8일 미국 출국..."1·2차 통과 후 내년 2부 투어 뛰는 것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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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7.10 14:59
  • 기자명 By. 유솔아 기자
▲ KLPGA 신비 선수는 7일 본보와 인터뷰에서 "대중에게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각인되고 싶다"고 밝혔다.(사진=유솔아 기자)

[충청신문=내포] 유솔아 기자 = “대중에게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로 각인되고 싶습니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신비 선수는 7일 <충청신문>과 인터뷰에서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인성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2년생으로 올해 21살인 신 선수는 KLPGA 준회원 합격 11일 만에 2020파워풀엑스 점프투어 9차전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계에 이목을 끈 주인공이다.

신 선수의 이 같은 발언은 전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인성에 빈틈이 보이면 많이 혼났다. 아버지는 항상 ‘인성이 부족한 스포츠 스타는 금세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다’고 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어릴 때부터 한 약속이 있다. 큰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딴다면 일부를 기부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후배 선수들을 돕는 것”이라며 “집안 형편이 힘든 상황에서 골프를 시작해 누구보다 어려움을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계적 무대에 진출하고자 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퀄리파잉 스쿨(Q스쿨) 참가를 위해 오는 8일 출국한다. “Q스쿨 1차와 2차를 통과하고, 내년 2부 투어에 뛰는 것이 목표”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 선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시합장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골프 자체를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그랬더니 시합장에서 웃을 수 있고 성적도 더 좋게 나오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미국은 한국보다 선수생활을 오래하는데 더 적합한 환경이다. 또 시합이 끝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준다”며 “그래서 미국행을 택했고, 가서 잘할 자신 있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신 선수는 여느 20대 초반처럼 앳된 모습이었지만 단단한 내면을 지니고 있었다.

다음은 신 선수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당장 내일 미국에 출국한다. 지금 소감은?
“가고 싶은 마음 반, 남고 싶은 마음 반이다. 한국이 생활하기 편하고 친구들도 있어 아쉽지만, 골프를 오래 치기는 미국이 더 좋다.”

-앞으로 미국에서의 일정은?
“8월 중순에 열리는 Q스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1차와 2차를 통과해서 내년에는 2부 투어에 뛰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 가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일정을 소화한다. 지금까지는 습관적으로 훈련에 매진해 왔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에 임하겠다.”

-신 선수의 장점과 단점은?
“장점은 아이언샷이다. 7번 아이언으로 140m 정도 거리가 붙는데 남들에 비하면 롱 아이언을 잘 치는 것 같다. 단점은 어프로치 샷이다. 공을 그린 주변에서 띄어서 스핀을 먹이는 샷이 남들보다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작에 신경 쓰기보다는 감을 키우는 연습을 하고 있다. 미국 선수들은 감을 위주로 치는데 한국 선수들은 동작을 예쁘게 하는데 만 집중한다. 미국에 간다면 저만의 감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시합에 뛸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나?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잘 쳐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서 시합장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시합장에 도착하면 표정이 굳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열심히 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서 속상했고, 시합 도중 운적도 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한번 못 친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골프 자체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 시합 때 선수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웃고 치니까 결과도 좋게 나오더라.”

-슬럼프도 있었나?
“KLPGA 준회원이 되기 전에 드라이버가 너무 안 맞고 오비가 나서 슬럼프가 왔던 적이 있다. 그래서 아버지와 ‘골프를 그만해야하나’까지 고민했다. 그때 아버지께서 준회원까지만 해보자고 해주셨다. 이후에 열심히 했더니 샷 감각이 돌아와서 우승을 하고 얼떨떨하다가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다. 아직까지 부담감은 있지만 그것을 떨쳐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골프를 즐기고 있다.”

-대중에게 어떤 선수로 각인되고 싶은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다. 아버지께서 인성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하신다. 또 인성을 갖춰야만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하신다. 제 롤모델인 최혜진 선수와 최진호 프로님은 정상급 선수임에도 인성이 훌륭하다. 그러니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시는 것 같다. 그들처럼 되고 싶다.”

-단기적 목표와 장기적 목표는?
“일단 2-3년 내로 LPGA 2부 투어에서 상금순위로 1부에 올라가는 것이다. 150명 이상인 선수들 중에 30위 안에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7년 안에 LPGA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한다. 나아가 최종적으로 제일 큰 꿈은 박인비 프로님과 박세리 프로님처럼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다.”

▲ KLPGA 신비 선수.(선수 제공)
▲ KLPGA 신비 선수.(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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