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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민주 수성이냐, 국힘 설욕이냐…6·1 지방선거 표심 향방은?

충청 표심 안갯속, 여야 중원벨트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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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2.04.28 19:09
  • 기자명 By. 황천규 기자
▲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대 동시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일꾼들을 뽑는 중요한 선거다. 4년전 광역선거에서 충청권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선에선 충청권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기울었다. 그런만큼 6·1 지방선거에서의 충청권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예측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이다. (그래픽=충청신문)

[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도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근대 저항시의 대표 주자인 김수영 시인의 ‘풀’이다.

민초를 상징하는 풀은 권력으로 비유된 바람이 불면 알아서 몸을 숙이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한다.

몸은 바람에 나부끼지만 땅에 스며든 뿌리는 미동도 없다. 이 것이 바로 역사의 동력이다.

이 때문에 민주주의 근간을 풀뿌리 민주주의라 부른다. 그리고 이 토대는 지방선거다.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선거에서 행사할 한 표, 한 표가 소중한 이유다.

그동안 선거에서 나타난 충청 표심은 항상 요동을 쳤다. 그래서 ‘스윙 보터’다. 때론 보수로, 때론 진보로 시대 상황을 반영한다. 그래서 선거 승패가 충청권에 달렸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압승이었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도 대전은 5개 구청장 모두, 충남은 15개 기초단체장 중 11개, 충북은 11개 중 7개를 가져갔다. 이같은 분위기는 2000년 총선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3월 대통령선거에서 반전이 연출됐다. 미미한 격차지만 민심이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한 것이다. 전국적인 정권 교체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6월 선거 결과는. 그 누구도 승패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가 관측이다.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 바람’이 거셀지, 국민의힘 ‘빨간 바람’이 몰아칠지, 아니면 팽팽한 힘의 균형으로 무풍지대에 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 여세를 몰아 잃어버린 지방정권을 되찾아오겠다며 절치부심하고 민주당은 대선에선 당했으나 지방선거는 성격이 다르다며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가 될 충청권 광역단체장 대진표를 보면 대전시장은 민주당 현 허태정 시장과 재선의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이 맞붙고 충남은 현 지사인 양승조 지사와 국민의힘 3선 의원 김태흠 후보가 격돌한다.

충북지사는 3선 연임으로 인한 이시종 지사의 불출마로 단독 공천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4선의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이 자웅을 겨룬다.

세종시장은 현 이춘희 시장과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간 결선투표 승자가 최민호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과 일전을 벌인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곳 모두를 차지했다.

광역단체장의 경우 기초단체장은 물론 시·구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수 있어 중앙당 화력 집중 등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고 절벽 끝으로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회생을 담당할 차기 지방정부 역할은 막중하다. 그 지방정부를 이끌 이들을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이다.

생활정치를 펼쳐나갈 지방정부는 우리네 삶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 역할 못지 않다.

향후 4년간 주민들과 손발을 맞춰나가야 한다. 삐걱거릴 여유가 없다.

2년여에 걸쳐 코로나로 인해 피폐해진 지방을 일으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선거일까지 한 달 남았다. 이 기간 동안 후보들 됨됨이와 정책 등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지역을 살릴 일꾼을 뽑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년 내내 후회를 하며 자책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바람이 분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코로나를 딛고 일어선 민초들의 함성이 메아리친다.

“그래, 살아 보자.”

그 첫 발이 지역 일꾼을 뽑는 6월 1일 행사할 한 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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